"감독님이 벤치에 계시지 않은 위기의식 때문인지 선수들이 잘 뛰어줬습니다."
홈에서 6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한 경남 FC의 윤덕여 코치는 90분 내내 속이 탔던 듯 입술이 바싹 말라있었다. 이날 경남은 박항서 감독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렀다. 지난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던 박항서 감독이 퇴장 징계를 받으면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항서 감독과 휴대폰으로 의견을 교환했다는 윤덕여 코치는 "감독님이 계시지 않은 상황에서 얻어낸 승리라 더 기쁘다"며 "홈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만큼 남은 시즌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경기 후 윤덕여 코치와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최근 2경기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었다. 오늘 벤치에 감독님도 계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승리를 얻어내 더 기쁘다.
- 루시아노를 후반에 교체 투입한 이유는?
루시아노는 좋은 선수다. 그러나 그동안 훈련을 통해 봤을 때는 신병호가 타겟맨의 역할을 더 잘해줬다. 신병호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신병호를 전반에 기용하고 루시아노를 후반에 투입하려고 했다.
- 하리가 올 시즌 첫골을 기록했다.
그동안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기대했던 선수인데 오늘에야 첫골을 기록했다. 선수 본인도 남은 경기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우리 역시 득점자원이 많아졌다는 것에 만족한다.
- 전반전에는 경기가 제대로 안풀리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야간 경기를 하다가 대낮에 뛰다보니 사이클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홈에서 패하면서 선수들 사이에 패배의식이 있었다. 그걸 빨리 털어내지 못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오늘은 후반에 루시아노가 투입된 이후 공격에 활기가 생겼던 것 같다.
- 부산이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 특히 위험한 팀인데.
뽀뽀의 움직임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 뽀뽀의 오른발 슈팅이 위험하기 때문에 아예 오른발로 슛을 하지 못하게 수비수들에게 왼쪽으로 몰아가라고 지시했다. 프리킥 상황에 대해서도 오른발 슈팅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도록 대열을 많이 정비했다.
- 후기리그가 4경기 남았다.
신생팀이고 선수 자원에 한정이 있다보니 그동안의 경기 패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홈에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 박항서 감독이 경기 전에 선수단에 당부한 것이라면.
선수들이 동요할까봐 많이 걱정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한 주의를 주셨다.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껴서인지 더 열심히 뛰어줬다.
창원=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