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신의를 지키기 위해 당당한 패배를 선택했다.
경남FC는 16일 울산에서 임대해 온 골키퍼 김영광을 경기에서 아예 출전시키지 않았다.
임대계약서에 울산전 출전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지 않았지만 이차만 감독과 조민국 감독이 전화로 첫 경기 출전을 하지 않겠다는 구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불안한 뒷문을 지키기 위해 유상으로 임대한 김영광은 사실상 경남 전력의 절대적인 부문을 차지한다.
김영광은 홈 개막전에서 성남의 공격을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며 그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가 됐다.
하지만 울산이 경남전을 앞두고 돌연 김영광의 울산전 출전금지를 거론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올 시즌 최약체로 평가되며 2부리그 강등이 우려되는 경남은 김영광의 출장이 절실했다.
또 울산에 김승규라는 걸출한 새 국가대표 골키퍼가 있어 전 국가대표 김영광과의 맞대결도 팬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결국 경남은 전력이 절대적으로 앞서는 울산에 맞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영광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