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노력의 결실 맺은 경남의 도민속으로

인터풋불 | 2013-12-06VIEW 2040

한국프로축구역사상 처음으로 도민구단의 기치를 내건 경남FC가 2013년 K리그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다. ‘도민속으로’라는 기치를 내걸어 그 동안 소홀했던 지역 팬들에게 다가갔고' 창단 정신을 살리면서 구단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면서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경남은 지난 2012년 시도민구단으로서 유일하게 그룹A(상위 스플릿)과 FA컵 준우승을 이뤄냈다. 반면 관중 동원은 2'331명으로 리그 최하위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350여 만명의 인구를 가진 경상남도의 저력을 봤을 때 적은 수치이며' 이는 지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한 거와 다름이 없었다. 올해 그 동안 소홀했던 경남도민 팬들을 위해 더 다가서기로 결심했다. 2013년 캐치프라이즈를 ‘도민속으로’로 내세우며' 도민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구단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시작은 지역 사회 공헌한 이들에게 로열석에 초청해 축구 관전 기회를 줬다. 경기장에서 로열석으로 귀빈' 즉 VIP들만 들어갈 수 있는 특별석이다. 경남은 지역사회에 공헌한 도민들에게 이자리를 아낌없이 내줬다. 또한 축구관전과 함께 선물을 줌으로써 재미를 배가 시켰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로열석의 보이지 않은 벽을 깨 친근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홈 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고' 큰 길가와 다소 떨어져 교통이 불편하다. 매 홈 경기마다 심각한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인간 사파동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외면을 당할 수 있다. 경남은 사파동 지역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뜻으로 직원들이 직접 우편통에 홈 경기 티켓 50% 할인권을 배부했다. 비록 할인쿠폰을 가지고 온 사파동 주민은 평균 100명도 채 안되었지만' 경기장 인근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 노력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남의 주 홈 구장은 창원축구센터다. 그러나 경남 지역 주민들이 모두 프로축구를 즐기기에는 거리와 비용' 시간이 한계가 있었다. 경남은 잠시 창원을 떠나 도내 지역을 순회하며' 홈 경기를 열었다. 진주' 거창' 삼천포(사천)' 함안' 양산 등에서 홈 경기를 개최했고' 진주 이전 경기에서 1만 3000여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다. 훈련과 경기에 전념해야 할 선수들도 지역 밀착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선수들은 휴식과 훈련 시간을 일부 반납하고' 지역 학교를 찾아가 축구 클리닉과 배식봉사를 하며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승조' 스레텐' 이재안 등 주전선수들이 지난 9월 22일 삼천포에서 열리는 홈 경기를 앞두고 삼천포 인근 섬 지역 초등학교 분교를 찾아갔다. 축구 클래닉을 열어 프로 스포츠는 물론 문화생활과 거리가 먼 어린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프로 선수들에 대한 동경이 큰 어린이들에게 큰 선물을 해줬고' 이는 장차 경남FC의 이미지 향상 큰 도움이 될 기반을 잡은 것이다. 오래 걸릴 것만 같았던 경남의 성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올 시즌 관중수 최다 증가 구단에게 수여하는 플러스 스타디움(Plus stadium)상과 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펼친 클럽에게 주는 팬 프랜들리(Fan friendly)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올해 평균 관중 5961명(총 11만 3257명)을 기록' 지난해 대비 156%나 증가했다. 경남은 올해 거둔 성과로 인해 2014년에도 ‘도민속으로’ 캠페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경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잡은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지역 주민과 더욱 가까워 지고' 구단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은 경남의 도약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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