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페널티킥의 신(神).’ 경남FC 사천해전 대승을 이끈 GK 백민철(37)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백민철은 22일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에서 송창호와 아사모아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의 순간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사실 백민철은 학창시절 ‘승부차기의 신’으로 불렸다. 12년의 학창시절 동안 총 12번의 승부차기 승부에서 단 한 경기만을 내줬을 뿐 11승을 챙긴' 그야말로 ‘아마추어 야신’이었다. 백민철은 초등학교시절 반대항 축구대회에서 우연히 골키퍼로 나서 반을 우승시켜 축구부 감독 눈에 들었다. 이후 동대부중-동대부고-동국대를 거치면서 토너먼트 대회 때 승부차기 고비 때 마다 교체 투입돼 승부를 따낸 ‘승부차기 청부사’였다. 그의 천부적 재능은 프로에서도 빛을 냈다. 대구에서 뛰던 지난 2009년 FA컵에서 경남과의 승부차기에서 당시 경남 골문을 지키던 김병지를 제치고 승리를 따내며 다시 한번 페널티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까지 백민철은 선수생활 중 90분 경기 동안 페널티킥을 딱 두 번 경험했다. 지난해 6월23일 전북 원정(3-5패)에서 경남은 페널티킥을 두 번 허용했다. 이동국과 에닝요에게 각각 골을 내준 백민철은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자신이 가장 자신 있었던 페널티킥으로 무너진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 결국 1년 1개월 만에 재현된 ‘한 경기 두 번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백민철은 무실점 선방하며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백민철은 “송창호는 대구에서 함께 생활하며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볼이 날아올 방향을 예측했었다”며 “아사모아는 분석 자료를 통해 슈팅 성향을 파악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경남 입단 이후 친정팀 대구와의 경기가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에 출전 기회를 잡은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 이 흐름을 이어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