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김형범과 서포터즈의 훈훈한 화해' 그 사연은?

인터풋볼 | 2013-07-11VIEW 2996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29)과 경남FC 팬들이 서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화제다. 경남과 고양HiFC와의 FA컵 16강전이 열렸던 지난 10일 창원축구센터. 경남은 후반 43분에 터진 이재안의 결승골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선수단은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김형범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이 퇴장하는 순간' 경남 서포터들은 김형범을 계속 연호했다. 왼쪽 무릎을 다쳐 다리를 절던 김형범은 방향을 틀어 서포터들에게 다가갔다. 관중석에는 “민준아빠' 우리도 민준이 사랑해” 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져 있었다. 이제 갓 100일 된 김형범의 아들 이름이다. 서포터스석의 정명훈 회장은 2미터가 넘는 위험한 거리에 몸을 던지며 김형범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김형범은 감사와 사과의 말을 전하며 머리를 숙였다. 사연은 열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이 0-4로 패한 지난 6월 30일 전북전에서 전북 수비수 이재명이 친정팀 경남 서포터스석에 인사했다. 김형범도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전북 응원단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머플러를 김형범에게 걸어줬다. 그가 전북 서포터스석에서 마이크 잡고 인사하자 이를 지켜보던 경남의 팬들이 분노했다. 이후 김형범은 경남 서포터스 임원진과 만나 경위를 설명했고 사과했다. 6일 제주전 후에는 서포터스석에 가서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팬들도 김형범의 진심을 알아주는 듯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시 한번 김형범은 인사했고' 팬들은 진정성 있는 화합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의료 카트를 타고 관중석을 떠나는 그의 등 뒤로 서포터스의 따뜻한 한 마디가 던져졌다. “김형범 너는 이제 경남 선수야.” 프레디 머큐리의 맑은 음색은 창원축구센터의 산허리로 울려 퍼졌고 서포터스도 관중들도 또 이를 지켜보는 프런트도 한 마음이 됐다. 서포터스와 선수 그리고 프런트가 하나가 되는 이 순간 축구는 스포츠가 아닌 감동이었다. 한 여름밤의 여운은 밤 늦게까지 지켜보는 이들에게 남아있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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