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놓고 박주성(29)과 김용찬(23)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경남의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는 김용찬의 몫이었다. 지난해 왼쪽 측면 수비의 터줏대감이었던 이재명(22)이 전북 현대로 이적했고'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서 뛰던 박주성(29)이 그 자리를 메우려 했다. 그러나 박주성이 일본에서 얻은 피로골절 부상 후유증으로 전반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그 자리를 김용찬이 메워줬고' 전반기 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김용찬은 경험이 적기에 노련하지 못한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많은 활동량과 공수 복귀가 빠른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끊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간혹 압도하는 모습이 적었다. 연이은 출전으로 인해 체력 저하를 보이면서 한 박자 쉴 필요가 있었다. 또한 김용찬의 백업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경쟁구도를 만들어줄 선수가 있어야 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주성이 부상에서 회복하여 후반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24분 교체 출전하며' 올 시즌 경남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실전 무대에 나섰다. 지난 10일 고양과의 FA컵 16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박주성은 경기 감각이 아직 많이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패스 미스를 남발했다. 이로 인해 고양의 공격라인인 이광재' 알렉스' 유만기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 패스와 공격 패턴을 간파하며' 적절히 차단했다. 공격에서도 적극적이었다. 후반 16분 이재안과 김민수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아직 100%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박주성의 등장은 경남 측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은 물론 노련함이 필요한 강팀과의 경기에서 박주성의 영리한 플레이는 빛을 볼 수 있다. 박주성과 김용찬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만큼 경쟁 구도를 통해 보완한다면' 팀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경남으로서 이러한 경쟁 구도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나머지는 두 선수 모두 선의의 경쟁으로 팀과 개인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주성의 등장이 경남 측면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