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페트코비치 감독이 희망의 불빛을 찾아냈다. 경남의 공격수 이재안(25)을 제2의 유병수(25' 알 힐랄)로 만들려 한다. 경남은 K리그 클래식 후반기를 앞두고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 참가 중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상하이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천 감독 시절 유병수를 발굴해 최고의 공격수로 키웠던 만큼 '제2의 유병수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주인공은 공격수 이재안. 폭발적인 드리블과 스피드로 '파워레인저' '스피드레이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유병수는 이동국(34' 전북) 박주영(28' 셀타비고) 의 뒤를 잇는 골잡이 재목감으로 평가받아 페트코비치 감독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200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해 14골 2어시스트' 2010년 득점왕(22골)을 차지할 당시 감독과 공격수로 호흡을 맞췄다. 사우디의 알 힐랄에서 활약 중인 유병수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남 감독으로 오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찾아 뵙고 인사도 드리고 맛있는 식사도 대접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각별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세르비아를 진출시키며 산전수전 다 겪은 페트코비치는 이곳 상하이에서 이재안의 포지션을 놓고 고심 중이다. 최전방보다 처진 공격수가 적합하지만 스트라이커 부재로 원톱으로 자리를 지켰다. 개막전(부산) 결승골에 이어 전북전 동점골(1-1)로 기세를 올리다 현재 3골에 머물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유병수는 타고난 파워에 득점감각이 일품이다. 이재안은 오히려 테크닉에서 앞서고 페널티박스안에서 순간적인 드리블이나 전진은 수준급이다"고 이재안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가 경남에 부임한 첫 날 "인천을 처음 맡았을 때보다 오히려 좋은 선수가 더 보인다 "고 말한 것도 이재안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이재안은 지난 1일 수원 원정경기에서 신임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흐르게 했다. 두 차례나 크로스바를 때리는 슈팅으로 수원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득점 없는 무승부에 아쉬워했다. 이재안과 유병수는 25살(1988년생) 동갑내기다. 이재안은 2011년 FC서울에 입단했지만' 수비수 김주영과 맞트레이드되며 경남에 왔다. 유병수는 최강희 감독이 중동을 잘 아는 발군의 공격수를 왜 뽑지 않냐고 팬들이 수근 거릴 정도로 검증된 선수다. 그는 "선배들이 유병수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페트코비치 감독과 경남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덕한 할아버지 감독 페트코비치는 특정선수에 대한 관심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인천의 유병수처럼 이재안도 정상급의 공격수로 커 나갈 수 있다. 후반기 경남의 공격라인은 이재안의 활용여부에 핵심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남은 지난해 핵심 멤버 가운데 4명(윤일록' 까이끼 '김병지' 이재명)이 빠져나가고 주 공격수 김인한의 부상공백으로 11위에 머물고 있다. 페트코비치의 '매직'에 기대를 걸며 상하이 국제 대회에서 베스트 일레븐의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