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10-11-10VIEW 2238
“용래는 감독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예요.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국내에서 공수 양쪽에서 제 몫을 해내는 미드필더가 어디 흔한가요? 정말 우리팀의 보물입니다”
지난 9월초' 경남 FC의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함안을 찾아 김귀화 감독대행에게 이용래의 평가를 부탁했다. 돌아온 답변이 호평 중에 호평이다. 감독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란다. 중앙 어디를 세워놔도 기대에 부응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이용래는 전천후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용래가 학창시절부터 만능이었던 것은 아니다. 전환점을 꼽자면 조광래 대표팀 감독과의 만남부터였다. 이용래는 프로에 입단할 즈음 대학에서 당한 부상으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다. 그런 자신을 드래프트에서 조광래 감독이 지목했고' 이용래는 이에 보답하기 위해 단점이라고 지적받은 수비력을 묵묵히 보완해나가기 시작했다.
땀의 사전에 배신이란 단어는 없다. 이용래는 끊임없는 노력과 FC 메츠 유학시절 익혀온 수비적 마이드를 무기로 경남의 핵심 미드필더로 우뚝섰다.
대학시절 최고의 테크니션이던 이용래가 수비형으로 배치됐다.
아마추어 때는 계속 공격형만 맡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됐다. 앞뒤에서 공격이 쏟아지는 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또 내 공격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게 안되니 답답했다. 나를 어필하지 못하면 프로선수로서 자격이 있나 싶기도 했다.
수비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훈련을 실전처럼 했다. 태클이나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자나깨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참고 선수가 바뀌더라. 스페인 대표팀의 이니에스타처럼 플레이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가운데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챠비 에르난데스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공격형을 맡고 있는 윤빛가람과의 호흡은 어떤가?
가람이의 패스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내가 경남에 1년 더 빨리 들어오기도 했고' 나에게 많은 물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제 사실 경기 중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편이다. 사이가 멀어진 것은 아니다. 부끄럽지만 눈빛만 봐도 통하기 때문이다(웃음).
FC 메츠 유학시절 수비를 맡았다고 하던데.
거기에 대해 참 할 말이 많다. 당시 메츠 감독이 나를 최종 수비수나 왼쪽 풀백을 시키더라. 완전 생소한 포지션이었다. 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싶었다. 그런데 그 포지션에서 엄청 잘해버리는 바람에 풀백이나 센터백만 서게 됐다. 1년쯤 지나니 정식 계약 제의까지 왔다. 사정상 국내로 복귀하긴 했지만' 그때의 경험이 수비적 마인드를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덧붙이자면 그때 메츠의 공격수가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 시티)였다. 솔직히 지금처럼 대성할지는 몰랐다(웃음).
원래 가지고 있던 공격적인 성향은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나?
일단 공격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나는 즉시 공세에 가담하려 한다. 또 지금 4-3-3 에서는 김태욱 선수 등이 수비형을 맡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덜하다. 김귀화 감독대행님도 4-3-3 전형에서는 공격을 적극 장려하신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과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 가다. 개인의 성향과 장기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우선이다. 역할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면 팀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또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보충해야 하고.
모자란 부분?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나 같은 경우 스루패스 능력을 키워야 한다. 조광래 감독님이 주문하셨던 부분이기도 하다. 또 공을 간결하고 한 번에 전개시키는 능력도 보완해야 한다. 미드필더가 중앙에서 공을 소유하다 흐름이 끊기게 되면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 그럼 이용래가 생각하는 플레이메이커란?
말 그대로 경기를 이끌고 주도하는 핵심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팀원들이 부진할 때는 통솔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과격하게 호통치는 게 아닌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그런 리더십이다. 또 자기가 먼저 희생할 수 있는 정신력도 필요하다. 대표적인 선수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였던 로이 킨이다. 킨 같은 경우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가려져있는데'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전개도 굉장히 뛰어났다.
마지막 질문이다. 플레이메이커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플레이메이커는 어떻게 보면 어려운 자리다. 모든 포지션이 그렇겠지만' 일단 실수가 용납이 안되고 플레이메이커가 어떤 컨디션과 역할을 펼침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공을 많이 소유하게 되고 경기에 깊숙이 관여하는 재미가 있다. 어렵긴 해도 도전의 가치가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스포탈코리아 정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