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6강’ 경남이 우승 헹가래를 펼친 이유는?

관리자 | 2010-11-01VIEW 1965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경남 FC는 경기 후 K리그 우승확정 후에나 나올 법한 자축시간을 가졌다. 미리 준비한 현수막을 팬들 앞에서 펼쳤고' 김영만 대표이사와 김귀화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헹가래에 몸을 맡겼다.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축하 헹가래로 보였다. 아직 정규리그가 두 경기나 남아있고' 진검승부인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남 관계자와 팬들은 오랫동안 운동장을 떠나지 않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김귀화 감독대행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느라 부랴부랴 인터뷰실에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상이 경남이라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자축행사였다. 김영만 대표는 경기 후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K리그 제패와도 같은 의미가 있는 업적이다”라고 밝혔다. 경남도지사 김두관 경남 구단주는 김영만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6강 플레이오프행에 무척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엄연히 자본의 힘에 의해 결과가 좌지우지 되는 프로세계에서 경남의 선전은 ‘파란’ 혹은 나아가 ‘기적’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경남의 1년 예산은 소위 말하는 기업 구단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경남 선수들은 지금이야 수시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 탓에 팬들의 눈에 조금 익숙하지만' 시즌 개막 전에는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다. 지금의 경남에 기틀을 마련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시즌 전 “목표는 우승”이라면서도 “세간에서 이런 목표를 두고 비웃는 것을 잘 안다”라고 말한 것이나' 윤빛가람이 시즌 중 “외국인 선수 연봉만으로 우리 선수단 전체와 맞먹는 팀들에게 꼭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것 모두 경남의 열악한 사정에 기인한다.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민구단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시즌 중 시도민구단의 감독들은 종종 경남의 선전에 자극을 받고' 때론 힘을 내는 동력이 된다고 밝히곤 했다. 경남에 0-1로 무릎을 꿇은 대전 왕선재 감독 역시 인터뷰장에서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정말 축하한다. 우리도 내년에 잘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경남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는 듯했다. ‘기왕 여기까지 온 거 갈 데 까지 가본다’ 식 논리가 아니다.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경남은 과정의 중요성이 가져다주는 결과의 법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경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처절한 리빌딩을 거친 끝에야 2010년 대권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변모했다.

경남의 김병지는 “지난날 우리는 꿈을 꿨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거듭했지만'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달려왔던 시간들이 시련을 많이 줬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에야 결국 이뤄냈다”라며 “우리가 선전을 하면 기적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하지만 우승의 꿈을 가슴 속에 가지고 있다. 그게 중요하다. 앞선 시간들을 잊지 않고 멋진 도전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팬들과 함께 하느라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던 김귀화 감독대행도 플레이오프 구상을 밝힐 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발언을 이어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경남의 일원 중 그 어느누구도 여기서 만족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남은 두 경기를 잡아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우승의 목표는 변함없다”라고 전했다.

 
스포탈코리아 정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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