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화 수석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키며 새로운 출발에 나선 경남FC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경남FC의 김영만 대표이사는 9일 구단주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만나 새로운 지도자의 선임이 아닌 김귀화 수석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겨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조광래 축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두관 구단주도 구단 측의 의견이 옳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수용' 경남FC는 무수한 소문과 억측을 물리치고 김귀화 감독 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 김귀화 감독 대행 체제 출범' 목표는 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후임 선임 문제로 어지러웠던 팀 분위기를 정리한 경남FC는 남은 시즌의 목표를 세웠다. 바로 도' 시민구단으로는 통산 두 번째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다. K리그는 정규리그 1' 2위와 챔피언십 결과 최종 3위에게까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준다. 현재 리그 3위인 경남FC로선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경남FC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 2003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대전 시티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러한 경남FC의 의지는 10일 김영만 대표이사가 새롭게 태어난 구단의 각오와 목표를 담아 팬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었다. 후임 감독 선임 문제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송구스러움을 표현한 김영만 대표이사는 “현재의 호성적을 유지할 방책을 검토하고' 김두관 구단주의 취임 초기 바쁜 일정으로 최종협의가 늦어져 어제(9일)야 김귀화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공식 임명했다”며 후임 선정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김귀화 감독 대행은 조광래 감독의 축구를 계승할 최고의 적임자로 꼽힌다. 창원 대산면 출신의 경남을 대표하는 축구인 중 한 명인 김 대행은 대우 로얄즈와 안양LG(현 FC서울)에서 활약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윙백으로 명성을 떨쳤다. 조광래 감독을 10년 가까이 보좌한 그는 빠른 패스에 의한 토탈사커를 펼치는 조광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로 통한다. 특히 큰형과 같은 친화력으로 어린 선수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친근한 리더십이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최근 감독 선임에 대한 여러 루머에도 불구하고 팀을 재정비하며 인천' 부산을 꺾고 2연승을 달린 김 대행은 구단 측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구단주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조광래 감독은 국가대표에 몸 담고 있지만 기술 고문으로서 기술적' 전략적 조언을 하며 김귀화 대행 체제를 뒷받침하게 된다. 현재 경남FC는 9승 4무 2패' 승점 31점으로 제주' 전북과 승점은 같고 골득실(제주 +16' 전북 +14' 경남 +10)에서 밀려 3위를 기록 중이다. 경남FC는 당면 과제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최대 목표로 리그 우승을 잡았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난 뒤 일시적으로 흔들리며 FA컵과 리그컵에서 아쉽게 탈락한 경남FC로선 정규리그에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 천적 전북 잡고 목표에 다가가려는 NEW 경남FC 하지만 난관이 만만치 않다. 당장 14일 저녁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리그 2위 전북 현대와의 승부가 문제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008년과 2009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일보 직전에서 경남을 울린 천적이다. 조광래 감독이 있었던 지난 3년 동안 경남FC는 전북을 상대로 1승 3무 3패의 열세를 기록했다. 이번만큼은 전북을 이기겠다는 의지에 불타지만 경남FC는 루시오' 김영우' 김주영 3명의 핵심 멤버가 경고 누적으로 전북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선수 층이 두껍지 않은 경남FC로선 심각한 타격을 입은 셈이다. 부산전에 귀가 찢어져 3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은 최고참 김병지가 수술 후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며 전북전 출전 강행을 고집하고 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다행이라면 김귀화 감독대행 체제가 출범하며 팀 내 사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FC는 최근 2연승 과정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인 김인한과 이경렬로 공백을 최소화하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뭉쳤다. 김병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무실점을 막아 팀 승리를 이끌겠다. 김 감독 대행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영만 대표이사는 팬들께 드리는 글에서 전력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도록 14일 창원축구센터를 붉은색으로 물들여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홈 경기장에서 약한 것이 강한 것을 무너뜨릴 수 있고' 뜨거운 염원은 불가능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귀화 감독 대행도 “믿음을 주신 김두관 구단주님과 대표 이사님' 경남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모든 힘을 다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겠다. 전북전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며 전북전 필승을 약속했다. 기업구단의 3분의 1에 불과한 경비로 운영되는 경남FC는 20대 초반의 무명 선수들로 지난 2년 간 K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시작된 승리와 약진으로 ‘꿈은 이루어진’는 희망을 속삭이기 시작한 경남FC가 기적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