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김병지' 축구공 대신 마이크 잡고 월드컵 간다

관리자 | 2010-05-12VIEW 1984

- SBS 월드컵 해설자로 변신' 현역 선수론 역대 두 번째 - 손의 마법 대신 말의 마법으로 국민들께 기쁨 드릴 것 ‘불혹의 전설’ 김병지(40' 경남)가 축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한다. 대표 선수로서 두 번의 월드컵(1998년' 2002년)체 참가했던 그는 이제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병지는 예비 엔트리를 발표를 앞둔 지난 3' 4월 대표팀 부동의 주전 골키퍼 이운재의 부진과 맞물리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다시 한번 김병지를 대표팀에 선발해 이운재와 경쟁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병지는 “지금 내 축구인생의 목표는 경남FC의 우승”이라며 월드컵에 대한 과욕을 자제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운재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정성룡' 김영광과 함께 기존의 3인 체제를 고수했다. 대신 김병지는 월드컵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남아공으로 떠난다.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는 김병지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MBC의 해설위원으로 참가한 차두리에 이어 두 번째로 현역 선수가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게 됐다. 김병지는 12일 월드컵 개막 D-30 특집 방송에 출연하며 첫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연말에 열리는 홍명보 자선경기 중계 때 간간히 객원 해설을 맡았던 김병지지만 정식으로 해설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김병지도 해설 위원 데뷔라는 도전을 앞두고는 “그 동안은 축구 중계를 눈으로만 봤는데' 요즘에는 귀로 들으려고 애 쓴다”며 긴장감을 내비쳤다. SBS가 많은 축구인을 제쳐두고 김병지를 낙점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K-리그 최다 출전' A매치 62경기' 월드컵 2회 참가 등의 화려한 커리어에서 나오는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다. 현역 선수로도 뛰고 있는 만큼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축구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잘 정제된 방송용 입담을 갖추고 있어 축구 지식을 세련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병지는 “그 동안은 경기력으로 국민들을 즐겁게 해드렸는데 이제는 목소리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해설자로의 변신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골문을 지키며 양 손으로 마법을 펼치던 그가 이제는 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마법을 부려야 한다. 이어서는 “말주변은 다소 부족할 지 몰라도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앞에 두고 어떤 열망을 갖고 있는 지를 생생히 전달하겠다. 흥미나 가쉽이 아닌 축구에 대한 내실 있는 전문성과 진지함을 갖고 임하겠다”라며 나름의 해설 철학을 내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병지가 해설위원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그는 경남FC 소속의 선수 겸 플레잉코치이기 때문이다. 경남은 오는 6월 6일까지 컵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 방송 준비나 남아공 현지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인해 김병지가 소속팀 경기를 치르는 데 제한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처음 이 같은 제의를 들은 조광래 감독과 경남 구단은 고민을 한 뒤 결국 김병지의 도전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경남FC의 김영만 대표이사는 “팀 일정에는 분명 지장이 있겠지만 김병지 선수가 해설을 하는 것은 경남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전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이다. 프로 축구팀은 단순히 경기뿐만 아니라 그런 역할도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라며 이례적인 배려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SBS 측도 김병지가 남아공 현지에서 개인 훈련을 충실히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현역 감독과 선수들이 월드컵을 비롯한 큰 대회의 해설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김병지는 “내 스스로에게 이 선택이 잘못됐는가 물어봤다. 하지만 현역 선수도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 다행히 감독님과 구단에서 고심 끝에 배려해주셔서 좋은 경험을 쌓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자기 관리 면에서는 누구보다 철저했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 일정을 준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라며 주경야독 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밝혔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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