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 있다. 우승을 목표라고 했던 말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남 조광래 감독)
“모든 팀들이 경남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다” (강원 최순호 감독)
K-리그 대권 도전에 대한 경남 FC 조광래 감독의 야망이 현실로 이루어질까? 적어도 리그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조광래 감독의 포부는 결코 허언이 아니다.
경남은 11일 강원 FC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신고했다. 이로써 경남은 수원(2-1 승)과 포항(3-1 승)을 차례로 격파한 데 이어 강원까지 쓰러뜨리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전 선수들의 부족한 이름값과 옅은 선수층으로 우려를 야기했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경남의 연승행진이다.
이날 강원 최순호 감독은 기존의 공격적인 색깔을 버리고 수비전인 전술을 채택했다. 양쪽 풀백의 공격가담을 최소화했으며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압박에 치중하는 방법으로 경남의 화력을 경계했다. 최순호 감독은 경기 전 “지난해 홈경기에서 공격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0-4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는 경남의 전력을 감안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은 강원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승리를 따냈다.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은 경남은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고 선제골 이후에도 꾸준히 추가골을 노렸다. 강원의 두터운 방패를 연이은 공격으로 부셔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관심사는 경남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는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공존한다. 조광래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과 선수들의 패기가 긍정에 힘을 싣기도 하지만 역시 부족한 선수층이 걸림돌이다.
조광래 감독은 수원의 높이와 포항의 2선 침투를 경계하여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조광래 감독의 사전 전략과 이를 훌륭히 수행한 선수들의 활약 앞에 수원전(2무4패)과 포항전(2무6패) 무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주전 수비수 이용기는 “조광래 감독님의 예측이 실제 경기장에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고 선수들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다”라고 말했다.
‘조광래 유치원’이라 불리는 선수들의 활약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주포 김동찬은 무득점에 그치고 있지만 전준형' 이용기' 김태욱' 김주영' 이용래' 서상민' 이훈 등이 경기 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는 루시오와 신예 윤빛가람이 가세해 경남 돌풍에 힘을 보탰다. 7경기에서 8골을 터뜨린 루시오는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윤빛가람도 입단 첫 해 전력에 녹아들며 경남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가 거듭 될수록 재능을 만개하고 있는 윤빛가람은 강원전에서도 과감한 전진패스와 매끄러운 전개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부족한 선수층이 경남으로선 걱정이다. 주전 미드필더 이용래가 빠지자 조광래 감독은 강원전에서 윙포워드 서상민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조광래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이용래가 3주 간 결장해 매우 걱정이다. 대체 선수가 없다. 서상민을 내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 것이 강원전에서 통하기도 했으나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전했다.
옅은 선수층은 스타일의 고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매 경기 비슷한 선수로 나선 다면 상대방에게 그만큼 대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주전급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인급이다. 이들은 적어도 후반기 쯤 되어야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경남의 불안요소를 전했다.
사진 제공= 경남 FC
스포탈코리아 정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