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들썩거리고 있다.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경남FC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기 때문이다. 경남은 3일 저녁 7시 밀양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2007년부터 매년 밀양에서 한 경기씩 치러 온 순회 경기의 일환이다. 밀양 순회 경기는 지난해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바로 밀양이 낳은 최고의 축구스타 김병지(40)가 경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밀양은 인구 11만의 작은 도시지만 김병지를 비롯해 김용대' 이상호 등을 배출한 축구의 고장이기도 하다. 경남 구단도 메인 홈 구장인 창원 이상의 열기를 인정하며 매년 방문하고 있다. 아직도 친부모님이 밀양에 살고 있는 김병지가 고향의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많은 이들이 그를 알아 보고 인사를 건넨다. 지난해 김병지는 경남 유니폼을 입고 고향 팬들 앞에서 울산을 상대로 선방을 펼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과거 몸 담았던 포항을 상대로 2010년 밀양 경기를 치른다. 김병지 뿐만 아니라 경남도 이번 경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창단 후 홈에서 5전 전패를 포함' 1승 2무 6패의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 그래서 포항전을 밀양에서 치른다. 밀양에서 치른 역대 세 경기에서 경남은 2승 1무를 기록했다. 평소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자주 훈련을 하는 데다 홈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 경남이 늘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 5라운드에서 지긋지긋했던 수원 징크스를 깬 조광래 감독은 밀양에서 포항 징크스마저 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항전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김병지의 집념은 특별하다. 과거 포항에서 뛰었던 김병지는 2006년 서울로 이적한 뒤 번번이 친정팀을 울렸다. 우연히도 포항은 김병지가 경남으로 떠난 지난해에야 서울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과거 김병지를 포항에 보낸 울산이 당했던 징크스와 비슷하다. 일명 ‘김병지의 저주’라 불리는 징크스다. 김병지 입장에서는 이 기분 좋은 징크스가 경남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포항전에서 보여주고 싶은 셈. 지난해 말 밀양을 찾아 불우이웃에게 연탄과 피복을 전달했던 김병지는 이번 방문에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우선 자신의 출신교(밀양초)는 아니지만 밀양 축구의 전통을 잇고 있는 밀성초 축구부에 3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한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홈 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펼치면 100만원을 적립해 이웃 돕기에 나선다. 무실점 시 지역의 골키퍼 꿈나무들에게 골키퍼 장갑도 선물한다. 올해 치른 다섯 경기에서 김병지는 대전 원정에서만 무실점에 성공했다. 과연 포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밀양불패를 지키고' 포항 징크스 격파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