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조광래 감독이 키우는 '제2의 그라피테' 루시오

관리자 | 2010-03-29VIEW 1932

네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1도움). 득점 공동 1위. 자금력이 풍부한 수원' 서울 등 이른바 K-리그 내 빅클럽의 주전 공격수들의 기록이 아니다. 시즌 초 순항하고 있는 도민구단 경남FC의 주전 공격수 루시오(26)가 보여주는 활약이다. 브라질 2부 리그 출신의 무명 공격수 루시오는 28일 왼발 슛 두방으로 K-리그 우승 후보 수원을 무너트렸다. 이날 승리로 조광래 감독은 경남 감독 부임 후 이어지던 수원전 무승 징크스(2무 4패)를 깨며 리그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월 루시오를 영입한 경남FC는 자신 있게 ‘제2의 까보레’를 영입했다고 외쳤다. 비록 이름 값이나 연봉은 돈 있는 구단들이 영입한 선수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루시오가 가진 기량만큼은 진국이라는 게 조광래 감독의 평가였다. 대전과의 리그 2라운드에서 2골을 터트리며 득점포를 가동한 루시오는 5라운드 수원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전반 38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그는 후반 5분 빠른 역습 상황에서는 장기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떨치던 수원은 루시오의 원맨쇼에 무너지고 말았다. 루시오는 조광래 감독이 검증된 공격수인 인디오를 포기하면서까지 택한 정통 스트라이커다. 김동찬' 서상민' 이훈 등 단신이지만 민첩한 토종 공격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중앙에서 공중전과 득점을 모두 펼칠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조광래 감독은 2009시즌이 끝나자마자 박공원 운영팀장을 브라질로 파견해 숨은 보석 찾기에 나섰다. 박공원 팀장은 당시 2부 리그 아메리카 RN에서 맹활약하던 무명의 루시오를 주목했고 브라질 명문 클럽과 J리그 팀들과의 영입 경쟁에서 이겨내며 영입에 성공했다. 그를 잡기 위해 상파울루에서도 비행기로 네 시간이나 걸리는 오지를 찾아가야 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실시한 전지 훈련부터 본격 합류한 루시오는 한국 축구 스타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개인 플레이에 익숙하고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 브라질 2부 리그 공격수들의 습관이 몸에 그대로 배어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그런 루시오를 잘 타일렀다. 그는 과거 안양LG 시절 데리고 있었던 공격수 바티스타를 언급했다. 바티스타는 현재 그라피테라는 이름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며 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조광래 감독은 “그라피테는 힘과 스피드가 좋았지만 브라질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안 좋았다. 경기 후 30분씩 따로 기술 훈련을 시켰는데 비록 안양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후 브라질로 돌아가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루시오에게도 그 얘기를 해주며 이 팀에서 습관을 바꿔 유럽으로 진출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그라피테의 성공의 숨은 공로자인 조광래 감독의 얘기를 들은 루시오는 이후 경남에서의 성공 후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K-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신을 시도했다. 루시오는 수원전 승리 후 “처음엔 힘이 들었지만 팀 동료와 감독님의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루시오의 활약은 2007년 경남을 리그 4위와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역대 최고의 외국인 까보레를 연상시켰다. K-리그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친 루시오의 활약은 당시 까보레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조광래 감독의 자신감이다. 제한된 자금에도 까보레' 뽀뽀' 인디오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공격수들을 영입해 성공을 맛 본 경남은 또 한 명의 무명 공격수 루시오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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