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공격수 킬러' 이용기' 다음 목표는 라돈치치

관리자 | 2010-03-29VIEW 1891

경남 감독 부임 후 2년 간 단 한차례도 꺾지 못한 수원을 새 홈구장 창원축구센터에서 잡은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날의 최고 수훈 선수로 수비수 이용기(25)를 꼽았다. 2009년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이용기는 조광래 감독이 여섯 경기 동안 이어지던 수원 징크스(2무 4패)를 깨기 위해 야심차게 키운 자객과도 같았다. 연세대 출신으로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된 적 있던 이용기는 표범을 연상시키는 매서운 인상만으로도 상대 기를 죽이는 터프가이다. 하지만 큰 실수를 종종 범하는데다 지나치게 호전적인 탓에 안정감을 줘야 할 수비수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맹점을 갖고 있었다. 경남의 코치들조차 이용기를 중용하려는 조광래 감독에게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189cm로 팀 내 최장신인 이용기가 그런 문제점을 고칠 경우 상대 장신 공격수와의 제공권 싸움에 취약했던 경남 수비라인을 강화할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원과 같이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를 세우고 강한 힘의 축구를 펼치는 팀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이용기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겨울 동안 국내와 해외에서 실시한 전지훈련 동안 조광래 감독은 이용기의 성향을 바꾸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상대 공격수와의 신경전에 스스로 뿔이 나 싸움을 벌이면 경기 중에라도 벤치 앞으로 불러 주의를 줬다. 팀 자체 훈련 중 외국인 공격수 마르셀로에게 강한 태클을 가했다가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도 벌어졌다. 조광래 감독은 두 선수에게 500만원의 벌금을 물렸다. 막상 시즌이 시작한 뒤에도 이용기는 수비라인의 폭탄이었다. 4라운드 전남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디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그럼에도 조광래 감독은 수원전에 이용기를 선발 투입하는 믿음을 보였다. 이용기는 그런 감독의 믿음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보답했다. 비록 후반 20분에 김대의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이용기의 터프한 수비에 수원의 주포 호세모따는 이렇다 할 공격 한번 하지 못했다. 계속 헤딩 경합에서 밀리자 화가 난 호세모따는 팔꿈치로 이용기의 얼굴을 가격했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수원전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이용기에게 큰 기대를 보였다. “그 동안은 다른 팀들이 우리 수비라인의 높이를 공략하려 했지만 앞으론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서는 “요즘 K-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공격수가 성남 라돈치치다. 이용기가 잡아야 할 상대다”라며 또 하나의 우승 후보를 잡기 위해 '공격수 킬러' 이용기의 다음 활용 방안을 선언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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