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지난 2년 간 맹활약했던 인디오를 내보내고 새로운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했다. 브라질 출신인 루시오(26)와 마르셀로(29)는 인디오 외에는 용병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조광래 감독이 6강을 넘어 우승을 자신하는 가장 믿음직한 무기다. 기량과 몸값' 팀 내 비중만 따지면 루시오에 관심이 더 쏠린다. 하지만 정작 팀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선수는 마르셀로다. 친근감 넘치는 행동에 한국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노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르셀로는 시즌 개막이 임박하고 있는 현재 한글로 된 자신의 사인을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으로 팬들이 자신에게 사인을 요구하면 브라질에서 쓰던 사인 대신 한글로 된 사인을 해주기 위해서다.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마.르.셀.로’의 한글 표기법을 알아냈고 이제는 능숙하게 쓰는 경지에 도달했다. 훈련장이나 식사 시간에 보여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마존 원주민과 같은 야생적인 외모지만 늘 웃는 표정으로 동료들과 장난을 친다. 한국식 예절에도 익숙해져 식사 시간이면 다른 동료들처럼 코칭스태프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올해 경남에 입단한 신인 선수 이혜강과는 닮은 외모로 선수단에서는 형제로 불린다. 마르셀로도 “꼭 고향에 두고 온 동생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마르셀로의 남다른 친화력은 오랜 해외 생활에서 비롯된다. 중국' 튀니지' 에콰도르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 있어 현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고 팀원들과 교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중국에서 뛸 당시에 몇 개월 치 월봉을 받지 못해 브라질로 돌아가야 했던 아픔이 있는 마르셀로는 “K-리그는 보수가 체불되는 일이 없는 것으로 안다. 지금 아내가 임신 중이기 때문에 K-리그에서 반드시 성공하고 싶다”라며 넘치는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친화력 만점의 선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의 마르셀로는 매서운 눈빛으로 골을 노리는 야수로 변신한다. 조광래 감독은 “부지런하고 힘이 좋다. 페널티 박스에서는 포지션 선정이 좋아 골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는 수준급 공격수다”라고 평가했다. 지도자 생활 내내 다양한 성격의 외국인 선수들을 봐온 조 감독은 “기량이 뛰어나도 K-리그를 얕보면 실패하는 선수가 많다. 마르셀로의 친화력은 K-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마르셀로의 성공과정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