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김병지' “박수칠 때 떠나라? 정상에서 떠나겠다”

관리자 | 2010-01-28VIEW 1930

우리 나이로 마흔 한 살. 비단 축구 선수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 나이로도 한창 때는 분명 지났지만 김병지(40' 경남)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의 경지와 열정은 20대 선수가 여전히 범접하지 못한다. 2009년 K-리그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K-리그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된 그는 2010년에도 변함 없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경남의 골문을 사수한다. 이제는 20살 차이가 나는 90년대 생 신인 선수들을 보면서 김병지는 자신의 은퇴 시기가 지났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것을 ‘박수칠 때 떠날 줄 알아야 한다’라는 논리로 비판하는 이들의 목소리만큼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2010년에도 현역 선수로 뛰겠다고 자기 자신' 가족' 팬들과 약속한 김병지는 수도승과 같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런 그의 2010년 목표는 K-리그 정상에 서는 것이다. 2009년' 김병지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2008년 스스로 FC 서울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고향인 경남FC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 김병지는 ‘이제는 김병지도 끝났다’라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잘못됐음을 증명했다. 시즌 중도에 손가락 부상이 있었음에도 29경기를 뛰었고 후반기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결정적인 선방으로 경기의 운명을 바꿨다. 불혹의 나이에 보여준 재기는 김병지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자부심이 됐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 지 모르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김병지 이제는 끝날 때가 된 게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지가 5년 정도 됐다. 하지만 그 5년 동안 2008년을 제외하고는 늘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경남FC로 온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이다. 6강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것은 아쉬웠지만 감독님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줬다는 평가를 주셨을 때 기뻤다. 5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달성해 더 뜻 깊은 해였다.” 2010년'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목표 은퇴를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는 김병지 자신이다. 30대 중반 이후부터 그는 새해를 맞으면서 늘 1년 단위의 목표를 머리 속에 그린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될 때면 머리 속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잊는다. 시작한 한 시즌은 어떻게든 소화하겠다는 책임감' 그것이 베테랑 김병지로 하여금 조카뻘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늘 이기게 만드는 지지대다. 2010년에도 가족과 함께 신년을 맞이한 김병지는 500경기 출전을 넘은 시점에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될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바로 경남FC의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다. 재정규모가 K-리그 하위권인 도민구단이 우승을 목표로 삼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김병지의 생각은 다르다. “시즌이 시작할 때가 되면 마지막 순간 챔피언이 되겠다라는 목표를 갖는 건 축구를 하는 모든 프로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과정을 밟아나가면 경남FC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고 그 뒤에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서 이기겠다.” 울산 현대 시절 출전한 뒤 인연을 맺지 못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도 그에겐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당시 국가대표팀 선발로 인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는 “성과가 나오고'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그 이후를 생각하다 올해로 프로 19년 차가 되는 김병지는 늘 은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산다. 그에게 있어 은퇴라는 결정을 내려야 할 명확한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는 자신의 경기력이 K-리그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때. 다음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를 유지시켜 주는 도전 의식이 사라질 때다. 그 두 가지가 건재한 이상은 2010년에도' 그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축구에 대한 매 시즌 목표와는 별개로 멀리 내다 본 목표 역시 품고 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20년 뒤의 일들이다. 그가 꿈꾸는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한 클럽의 구단주다. 축구 선수로서 김병지가 보여줬던 파격과 혁신을 모토로 한 구단을 이끌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꿈이 있다. “구단주는 목표라기보다는 나의 꿈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노력으로만 채울 수 있는 목표겠지만 축구 구단주는 그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그래도 아이디어는 풍부하다. 이제는 내 자신을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상황을 생각해 본다. 거기서 발견한 문제점과 가능성을 통해 한국 축구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구단을 운영하는 것을 늘 꿈꿔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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