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아직 선수들이 휴가 중인 경남FC의 클럽하우스 옆에 위치한 함안공설운동장 인조잔디구장이 시끌벅적했다. 경남FC의 4개 중등부 유소년 클럽의 왕중왕을 가리는 제1회 경남FC U-15 교류전을 위해 도내 각지에서 몰려온 어린 선수들과 관계자' 학부모 200여명이 모인 것이다. 2006년 창단 후 빠른 속도로 K-리그의 중심부로 도약하고 있는 경남FC는 프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스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특히 경남FC는 성과를 내기 위해 특정 학교에 축구부를 두는 기존 팀들의 유스 시스템과 달리 경상남도 곳곳에 유소년 팀을 둬 저변 확대와 연고 의식 함양을 통한 유망주와 미래의 팬 확보라는 멀리 내다보는 전략을 실천해왔다. 이날 교류전도 현재 경남FC에 소속된 고성' 중부' 서부' 진해중의 4개 유소년클럽이 모두 모여 서로의 우호를 나누고'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었다. 기본적으로는 토너먼트 경기를 통해 1년 간 쌓은 기량을 겨루는 한편 부상 방지 클리닉과 클럽하우스 견학을 통해 축구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더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경남FC의 주축 선수들이 1일 감독으로 참가해 어린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한층 유도했다. 고성은 박민' 서부는 김태욱' 중부는 김동찬' 진해중은 김주영이 각각 맡아 선수들의 기술 교육과 경기 감독으로 나서는 한편 직접 응원에도 나섰다. 토너먼트 결과 진해중과 고성을 각각 꺾고 올라 온 중부와 서부가 맞대결을 펼쳤다. 올 여름 대한민국 클럽대제전에서 우승을 거둔 강팀은 서부는 1' 2위 결정전에서 중부를 4-1로 꺾으며 기량을 자랑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소속 선수들이 주축이 돼 큰 주목을 받은 고성이 진해중을 2-0으로 꺾어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클럽 간 경기 후에는 유소년 연합팀과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팀이 친선경기를 펼쳐 2-2로 무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교류전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발전을 확인했다는 데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지만 무엇보다 축구에 빠진 선수들이 하나의 인격체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목격했다는 데 더 의미가 컸다. 중부팀에서 뛰고 있는 아들 김영환(14) 군을 응원하기 위해 이날 교류전을 찾은 김태홍 씨는 클럽 축구를 통한 아들의 변화상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축구를 시작한 뒤 아이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이전에는 책상에 30분도 못 앉아 있었는데 이젠 1시간 이상씩 집중한다. 요즘 각 집에 아이들이 1' 2명이다 보니 부족한 협동심이나 희생정신도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PC방에 가 시간을 보내는 게 전부였던 아이들이 운동에 관심을 가진 뒤부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진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서는 “나나 애 엄마도 주말마다 아이 운동하는 걸 보러 같이 다니다 보니 가족끼리 더 화목해지는 것 같다”라며 축구가 가진 또 하나의 긍정적 영향도 설명했다. 축구에 빠진 아들 덕분에 온 가족이 경남FC 서포터가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날 김영만 경남FC 사장은 식사 시간을 이용해 학부모들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경남FC의 유소년 육성에 대한 구상을 설명하기 바빴다. 김 사장은 성적과 선수 발굴에만 집중하다 보니 경쟁적으로 투자하는 타 구단과 달리 축구의 보급과 저변 확대' 사회 공헌에 전념하는 경남FC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경남 서포터즈 연합 천성균 회장도 “조광래 감독님 부임 후 유소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경남을 위한 뿌리들이 한데 모여 나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라며 첫 교류전을 지켜 본 소감을 밝혔다. 최근 또 하나의 8강 진출 기적을 쓴 U-17 월드컵에서 활약한 경남FC 유스팀(진주고) 출신의 고래세' 윤일록의 플레이를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는 천 회장은 “앞으로도 경남의 위상을 떨치는 유망주들이 계속 나와주길 바란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김영만 사장은 “뿌리가 튼튼해야 명문 클럽이 된다. 현재 유소년 팀이 총 6개가 있는데 양과 질적인 면 모두 점점 확대할 것이다. 경남 도내의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자질이 뛰어난 유소년을 발굴해 경남FC의 미래를 밝히겠다”라며 유소년 분야의 투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경남FC는 유소년클럽의 기량 향상과 발전을 위해 정기 교류전을 확대하여 운영할 계획이며' GK클리닉' 외국인 코치를 활용한 기량 전수를 통해 유소년프로그램을 더욱 체계화하여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