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1인 3역’ 김병지가 존경받는 이유

관리자 | 2009-09-21VIEW 2017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장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김병지(경남)가 ‘1인 3역’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도 대단하다. 김병지 본연의 임무는 선수다. 올 시즌 경남의 골키퍼로 24경기에 나서 22실점을 기록했다. ‘제2 전성기’였던 2년 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수준이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김병지의 경기당 평균 실점 기록은 1골이 채 되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과거에 비해 순발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경기 감각은 오히려 작년보다 좋아졌다”며 “체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내년에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은 김병지의 ‘숨은 공’에 힘입어 최근 리그 5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화력에 반비례하는 실점율로 공-수에 걸쳐 균형을 갖추게 됐다. 김병지의 역할은 선수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수인 동시에 코치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경남과 ‘플레잉코치’로 계약했다. 코치로서의 기능이 두드러지는 곳은 피치 위에서다. 주전 대다수가 신예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그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수비라인을 통솔하고 경기 중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는 백전노장 김병지의 존재감만한 ‘특효약’이 없다. 조광래 감독은 “김주영' 박민 같은 어린 수비수들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김병지가 리딩을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장 밖에서 김병지는 또 ‘삼촌’이 된다. 올해 만으로 서른 아홉 살인 김병지와 팀내 가장 어린 선수인 김동효(19)의 나이차는 무려 스무 살. 신인 수비수 김주영과도 자그마치 열여덟 살이나 차이가 난다. 때문에 어린 선수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조광래 감독은 “김병지가 어린 선수들에게 참 잘 한다”며 “어린 선수들도 ‘삼촌’이라 부르며 곧잘 따른다”고 전했다. 1인 3역으로 분주한 김병지가 바라보는 가장 큰 목표는 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는 것. 현재까지 그는 495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조광래 감독도 김병지의 500경기 출장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시즌 중 손가락 부상만 아니었어도 기록 작성을 좀더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심 안타까워하는 그다. 또 “김병지는 프로 근성으로 무장한 선수라 어린 선수들에게 상당히 좋은 본이 되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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