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9-09-07VIEW 1948
경남FC의 23번 김동찬(23)의 프로필 상의 신장은 168cm다. 그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현재 K-리그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중 최단신이다. 과거 세계 축구를 지배한 디에고 마라도나가 보여줬든 작은 체구가 반드시 그 선수의 기량과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는 아니다. 김동찬이 대단한 것도 바로 자신보다 많게는 20cm 가까이 큰 수비수들과의 치열한 몸싸움을 뚫고 상대 골망을 흔드는 데 있다. 콤플렉스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자신의 경쟁력으로 극복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김동찬은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다. 19라운드 서울전부터 시작된 득점 행진은 부산(1득점)' 인천(2득점)으로 이어졌고 6일 있었던 22라운드 전남전에서도 팀이 승기를 잡는 쐐기 골을 넣었다. 공격포인트 전체로 합산하며 5골 2도움으로 7개다. 김동찬이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자 경남도 부산' 인천' 전남을 연파하고 3연승을 기록하며 14위에 있던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6강 경쟁의 한복판으로 경남도 뛰어들었다. 김동찬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현재 활약과는 정반대였던 전반기의 극심한 슬럼프를 탈출해서다. 김동찬은 최근 4경기 전까지 21경기에서 1골 2도움에 그치는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프로 데뷔 3년차였던 2008년 25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확실한 주포로 거듭난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발목 부상과 손 골절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하락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심리적 문제도 컸다. 전반기에는 골을 확실히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구석을 노리다 보니 상대 수비에 미리 차단됐다. 나쁜 컨디션에 득점까지 나오지 않자 슬럼프는 점점 길어졌다. 그때 김동찬은 마음을 편안히 갖고 그 동안의 욕심을 버렸다. 득점 상황에서 복잡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하지만 파괴력 있는 심플한 플레이에 집중했다. 공격 파트너인 이훈과 인디오가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경기 중 최소 한' 두번의 찬스를 제공받는 김동찬은 K-리그 최고로 평가 받는 자신의 오른발을 믿고 ‘골대 안에 밀어넣는다’는 생각으로 슈팅을 날렸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김동찬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공을 잡으면 최소한 터치로 공을 죽이지 않고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상대팀 골키퍼들이 막을 수 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 보니 찬스가 온다. 그때 빠르게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로 이어졌다”라는 김동찬의 경기 후 소감처럼 욕심을 버리고 마지막 순간에 집중하자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처럼 올 시즌도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이고 있지만 김동찬은 여전히 ‘골을 넣겠다’라는 다짐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공격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한다. 전남전이 끝난 뒤에도 그는 “다음 경기에서도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골도 좋지만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도 하고' 좋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주겠다”라고 말했다. 단순함을 택하며 얻은 김동찬의 스트라이커로서의 파괴력은 남은 리그 경기에서도 쉽사리 꺼지지 않을 기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