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정현철
박지수
이상현
지난 22일 경남FC와 안산경찰청의 챌린지(2부리그)리그 홈 개막전에는 낯선 선수들이 등장했다.
경남FC 박성화 감독은 개막전에 프로경험이 전무한 선수들 가운데 김영욱(21), 정현철(22), 박지수(21) 3명을 선발, 이상현(19)을 교체카드로 투입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경남은 이날 엉성한 조직력을 보이며 안산에 일방적으로 끌려갔지만 다행히 무승부로 위기를 넘겼다.
이날 출전한 신인들도 잦은 실수를 했지만 무난한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면면을 보면 이들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188㎝의 공격수 김영욱은 한양대 재학 중 올해 자유선발로 입단했다. 이동국을 연상시키는 체구와 슈팅, 헤딩력을 겸비했다. 미드필더 정현철도 20세이하 국가대표를 거치며 객관적으로 인정된 실력파로 센터백까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비수 박지수는 대건고와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가 K3리그 의정부FC에서 김희태 감독의 조련을 거쳐 올해 경남에 입단했다. 이상현은 경남FC 산하 고교 유스팀인 진주고에서 뛰다 우선지명으로 졸업과 동시에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경남FC가 2부리그로 강등된 후 경남도는 특별감사에서 경남의 2부리그 강등의 주요 원인으로 신인들의 대거 기용을 꼽았다.
그럼에도 박성화 감독은 개막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 무려 4명의 신인을 내세웠다.
박 감독은 “지난해 강등 이후 주전급 기존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선수가 부족해 공백을 어린 선수들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불가피성을 토로했다. 또 “능력이 충분한 선수들로 앞으로도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내야 경남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말에는 현재 신인을 넣어야 할 만큼 선수가 부족한 ‘현실’과 향후 이들을 키워내야 구단이 살 수 있다는 ‘이상’, 2가지가 동시에 내포됐다.
박 감독은 올 시즌 클래식 복귀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감독으로서는 2부리그 강등 후 선수이탈과 예산삭감 등 어수선한 팀분위기속에도 클래식(1부리그) 복귀를 바라는 도민들의 염원을 이뤄내야하는 부담이 상존한다.
구단주인 홍준표 지사는 출정식에서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며 확실한 성적을 요구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목표가 충족되지 않으면 올 시즌 후 박 감독의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전에 4명의 신인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투입할 예정인 박 감독의 모험적 선택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주목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