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복귀하기 위한 경남FC의 새로운 도전이 오는 22일 오후 4시 시작된다. 지난해 2부리그로 강등한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가 올 시즌 클래식(1부리그) 복귀를 위한 첫 출발로 안산경찰청과 홈 개막경기를 벌인다. 바닥으로 떨어진 경남FC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클래식 복귀다. 올 시즌 챌린지에는 새로 창단한 서울 이랜드가 참여하면서 11개 팀이 저마다 클래식 승강을 목표로 하고 나섰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진 챌린지리그지만 클래식에서 놀던 경남FC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 도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다. 개막을 앞둔 경남FC의 새로운 도전과 전력을 점검해 본다.
◆경남FC, 클래식의 품격을 잊지마라= 경남FC는 올 겨울 맹추위에서 떨었다. 2부리그 강등으로 대표이사는 물론 코칭스태프가 전원 사퇴하고, 지난해 강등 이후 경남의 주전력은 대거 이적과 입대로 약화됐다. 예산도 절반으로 깎였다.
김형동 새 대표이사가 취임하고, 박성화 감독이 합류하며 팀 재건에 나섰지만 절반 이상 삭감한 예산은 전력을 보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의 이적 빈 자리를 타팀에서 노장들과 프로무대를 뛰어보지 못한 신예들로 보강했다.
올 시즌 경남이 뛰어야 하는 챌린지리그는 클래식보다 더 치열하다.
챌린지리그에 속한 팀은 모두 11개. 시도민구단(경남, 대구, 강원, 안양, 고양, 수원FC, 부천) 7개 팀과 기업팀(서울 이랜드, 충주 험멜) 2개팀, 군인·경찰(상주 상무, 안산 경찰청) 2개팀이다. 이 가운데 클래식에서 뛰었던 팀은 경남을 비롯해 대구, 강원, 상주 등 4개 팀이다.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은 각 프로팀의 입대대상자 가운데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뽑아 사실상 준대표급으로 객관적 전력상 1, 2위를 다툰다. 대구는 조광래 전 국가대표 감독을 대표이사로 강원은 임은주 대표를 중심으로 클래식 복귀를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해왔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팀을 창단한 서울 이랜드도 챌린지에서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주목하고 있다.
경남이 클래식에서 활약해 왔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줄어든 만큼 객관적으로 4강권에 드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경남은 창단 10년 동안 도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지키며 클래식에서 ‘생존왕’이라 불릴 만큼 노는 물이 달랐다.
때문에 올 시즌 챌린지에서 뛰게 됐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다른 팀들은 경남의 저력을 두려워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바닥까지 내려앉았지만 클래식에서 활약하던 품격과 저력의 DNA로, 헝그리 정신을 발휘한다면 클래식 승강도 꿈이 아니다.
◆물러설 수 없는 안산과 개막전=경남FC의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경남FC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이흥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안산 경찰청이다. 안산의 박공원 사무국장도 경남FC에서 근무를 했다. 또 안산에는 조재철과 최영준, 강종국, 유호준, 김성현 등 무려 5명의 경남FC 소속이 있다. 인연이 섞여 있지만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로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 만큼 양보 없는 한판이다. 안산은 공격진에 비해 이용래 등 미드필드진이 강하고 명미드필더 출신인 이흥실 감독 또한 패스축구를 선호하고 있어 세련된 축구를 구사할 전망이다.
경남은 이에 맞서 중원을 조율할 주장 진경선을 중심으로 최전방에 스토야노비치와 송수영이 파괴력을 갖추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경남은 챌린지 강등 이후 첫 경기인데다 홈 경기여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어느 경기보다 승리가 필요하다.
경남FC는 이날 경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도민주주를 비롯해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는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하프타임 때는 공군교육사령부 의장대의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새로운 변화= 올 시즌 경남FC 구단의 캐치프레이즈는 ‘Begin Again 2015 아름다운 동행’이다. 2014년 강등의 아픔을 잊고 제2의 창단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Begin Again 2015’와 강등의 아픔 속에서 함께 슬퍼했던 팬들과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경남FC의 마음을 담고 있다.
경남FC는 올 시즌 도민프로축구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홈 20경기 가운데 도내 순회경기를 5경기 열 예정이다. 사천시(5월 31일-고양), 진주시(7월8일-대구FC), 양산시(8월26일-상주 상무) 등에서 각각 열리며 양산에서 1차례 더 순회경기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