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렸던 11일 밤. 중국 하이난의 한 호텔에서도 '대~ 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한국의 승리를 위해 응원한 이들은 전지훈련 차 하이난을 찾은 경남 FC. 경남 선수단은 호텔 식당에 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하며 한국-이란전을 관전했다. 현지 방송국의 생중계가 없어 경남은 노트북을 텔레비전에 연결한 뒤 인터넷으로 중국 내 한국방송 중계 사이트를 통해 시청했다. 화질은 깨끗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대표팀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관찰한 뒤 삼삼오오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성용' 염기훈의 멋진 슈팅이 골대를 벗어날 땐 '아~'하는 외마디 탄성도 흘러나왔다. 조광래 감독도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하며 대표팀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은 '무릎팍도사' 저리 갈 만큼 쪽집게 예상을 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후반 12분 한국 진영 아크 왼쪽에서 이란의 네쿠남이 프리킥을 준비하자 조광래 감독은 "기분이 안 좋다"라며 실점을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네쿠남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조광래 감독은 "분위기나 시간이 골 나올 타이밍이었다. 프리킥 위치' 방향도 가장 잘 들어가는 곳이었다"라고 설명했다. 0-1의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36분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박지성의 동점골이 나오자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김병지는 "오늘 같은 경기는 골 만들기 힘들다"라며 세트피스로 득점을 뽑아낸 후배들을 칭찬했다. 조광래 감독은 "확실한 키커를 갖고는 있는 것은 장점"이라며 "기성용이 강한 중거리슈팅과 회전을 넣는 킥 능력이 훌륭하다. 대표팀의 강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란 원정에서 무승부는 최고의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고 결과에 만족을 표했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오범석' 김동진 등 해외파 선수들이 여유를 보이며 국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라고 보았다. 동료와 함께 즐겁게 시청한 서상민은 “여기서 한국방송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여럿이서 같이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라며 즐거워했다.
하이난(중국)=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