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도청 온 뒤로 이리 기자 마이 온 건 처음이네.” 경남FC 이적 확정 사흘 만에 입단식을 치르기 위해 도청을 방문한 김병지의 등장에 구단주인 김태호 도지사의 입이 쩍 벌어졌다. 월드컵 2회 출전과 K-리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전국구 스타 김병지의 경남 입단에 구름떼 같은 취재진이 몰린 것. 이에 김 도지사는 자신이 도지사로 부임한 뒤 가장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분위기를 돋궜다. 밀양 태생으로 학창 시절과 프로 입단 전 직장인으로 근무하던 시절까지 근 20년을 경남에서 보낸 김병지는 프로 데뷔 17년 만에 고향에서 뛰기로 결심했다. 그 동안 도민구단이라는 재정적 한계로 인해 특급 스타 부재에 시달렸던 경남도 창단 4년 차를 맞는 2009년 김병지와 함께 더 큰 관심을 얻게 됐다.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김병지가 고향팀 경남FC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이미 경남 도 전체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적 당일부터 ‘김병지가 정말 경남에 오는 게 맞느냐’는 문의가 사무국에 쏟아졌고 지역 방송과 신문은 이적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 동안 숱한 스타 플레이를 배출했지만 적장 자신들은 품을 수 없었던 경남의 축구팬들이 고향 스타의 복귀를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입단식은 이런 ‘김병지 효과’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장소였다. 주요 방송사 카메라와 지역 언론 기자들이 모여 도지사실이 북적댔고 인터뷰가 진행된 도청 프레스센터도 떠들썩했다. 김태호 도지사는 “스타 중의 스타가 왔다. 나뿐만 아니라 320만 도민 모두가 기쁜 날”이라며 김병지 영입의 감격을 밝혔고' 이에 김병지는 “의미 있는 선수 생활을 보내고 싶다. 경남FC가 도민들의 자부심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경남FC 측은 “김병지 효과로만 경기당 관중수가 2' 3천명은 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확실한 팬 서비스와 프로 의식' 탁월한 기량으로 울산' 포항' 서울 등에서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린 김병지에 대한 관심이 축구 팬들의 발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고향행을 결정한 김병지를 통해 스타 부재의 설움을 일거에 씻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