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7-09VIEW 2010
지난 6일 경남-전북의 K-리그 13라운드가 벌어졌던 창원종합운동장. 기자석 뒤쪽에서 조용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원의 사령관’ 김근철(24)이었다.
지난 4월 중순 팀 훈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김근철은 3개월 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재활을 서두르다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가벼운 조깅으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볼을 갖고 하는 운동에는 무리가 있어서 가벼운 운동만 하고 있어요. 빨리 복귀하려고 급하게 재활하다 부상 부위가 다시 악화됐거든요. 재활은 철저한 자신과의 싸움이고 말 그대로 혼자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루해요. 그래서 힘들기도 한데' 이제는 무리해서 서두르지 않으려고 해요.”
담담하게 근황을 전하는 김근철이지만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자꾸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다는 게 가장 힘들고 답답해요.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예전에는 자리를 지키고 있던 입장이라면' 이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니까요.”
김근철의 불안한 속내와 달리 조광래 감독은 줄곧 김근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근철의 복귀 시점을 체크하며 후반기를 구상할 정도. 조광래 감독은 “김근철이 복귀하면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기고 패스 게임도 한결 섬세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근철 역시 지난해와 확연하게 달라진 팀의 색깔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패스의 귀재’라는 칭찬을 듣고 자랐던 김근철은 ‘조광래식 패스축구’의 정점에 있는 선수나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경남 축구가 수비라인이나 미드필드에서 전방을 향해 킥을 보내는 식이었다면 올해는 패스 연결을 위주로 풀어가는 방식으로 변했죠.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게 돼 즐겁고 재미있어요. 패스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훨씬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을 거예요.”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부상을 완벽히 이겨내고 체력적으도 충분히 준비된 시점에서 경기장에 서고 싶다는 것.
“지금의 바람으로는 7월 19일 경기(광주전)에 뛸 수 있었으면 하는데'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해요. 이후에 한달 정도 휴식기가 있으니 그 동안에도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갖고 몸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가능한 빨리 회복해서' 후반기에는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