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유명한 밀양에 또 하나의 타이틀이 추가됐다. 바로 ‘축구의 도시’다. 9개월여 만에 다시 경남FC의 K-리그 홈 경기를 개최한 밀양이 축구 열기에 도시 전체가 뜨겁게 타올랐다. 24일 밀양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정규리그 11라운드는 ‘도민구단’이 추구하는 새 생존방식에 대한 성공 가능성과 지역 사회가 축구라는 재화를 효과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한 경기였다. 지난해 9월 1일 처음 ‘도내 순환 개최’의 일환으로 밀양에서 K-리그 경기를 개최' 대 성공을 맛봤던 경남은 이후 양산' 함안 등을 방문했고 매 경기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당시 열기에 대만족을 보인 밀양시 측의 제안으로 올 시즌 또 한번 밀양을 찾은 경남은 수용 인원이 넘는 1만 2천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를 치르며 또 한번 성공을 기록했다. 전반 31분 김진용의 골이 터졌을 때의 경기장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누가 이끌 지도 않았는데 일반석에서부터 시작된 파도타기 응원은 그칠 줄을 몰랐다. 본부석에 있는 엄용수 밀양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도 들썩거렸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트랙을 돌며 화답하는 위닝 런을 할 때까지 관중들은 남아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 2천여 관중은 밀양 전체 12만 인구의 1/10에 육박한다. 절대적 수는 적어 보이지만 그 열기의 진정성만큼은 어느 대도시 부럽지 않았던 것이다. 밀양시는 경남도내 20개 지자체 중 어느 곳보다도 K-리그 개최에 적극적이다. 군소 지자체 입장에서는 축구 팀을 직접 운영할 여유가 없다. 그들에게는 경남FC의 순환개최야 말로 스포츠를 향유할 기회가 적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경남 입장에서도 최근 홈 구장 창원에서의 부진한 관중 유치를 순환 개최지에서의 뜨거운 열기로 정면 돌파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도민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업적 목적도 달성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엄용수 시장은 하반기에도 밀양에서 경기를 개최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경남 구단 측에 전달했다. 하반기에도 도내 2~3곳에서 순환 개최를 계획 중인 경남으로선 밀양을 제1 후보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김영만 대표이사는 “경남FC는 앞으로 관중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경기를 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도 2~3경기를 도내 개최의향이 있는 시군에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을 대표하는 팀과 지자체 간의 새로운 공생과 협력 관계를 통한 축구 발전은 K-리그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