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외인 공격수 없는’ 경남' 게릴라 골부대로 변신

관리자 | 2008-03-10VIEW 2282

"국내 공격수들로도 얼마든지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창원발 오렌지 쇼크가 2008 K-리그를 강타했다. 외국인 공격수 한 명 없이 팀을 꾸린 경남FC가 1라운드에서 최다골 주인공이 됐다. 외인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경남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탄탄한 조직력과 무서운 결정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남이었다. 지난해 까보레와 뽀뽀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공격력이 이들 없이도 한층 강력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며 적극적인 슛을 시도했던 것이다. 9일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한 경남은 서상민(2골) 외에 김효일' 박종우 등 수비진영에 있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골을 만들어냈다. 2골을 어시스트한 정윤성을 비롯 이용승' 김근철도 골과 다름 없는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최종 수비수 박재홍까지 하프라인을 넘어서며 슈팅을 날려댔다. 흡사 ‘게릴라 골부대’를 연상케 하는 운영이었다. 대구는 말그대로 ‘오렌지 쇼크’를 겪었다.

이날 경남이 기록한 슈팅은 모두 14개. 사방에서 터지는 슈팅에 대구 수비진이 균열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경남의 공격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양 측면 선수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중앙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이어졌고' 동시에 2선에서 밀고 올라오는 압박이 이뤄졌다. 최전방 공격진들 역시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에 혼란을 안겼고' 압박을 당할 때는 빠른 패스로 좁은 지역을 벗어나며 볼을 점유했다. 이 모든 움직임이 ‘전원 공격’의 형태 전진 플레이로 이어졌다.

이같은 경기력은 토종의 자존심 회복을 선언한 조광래 감독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조광래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은 외국인 공격수의 기량이 앞서서라기 보다 감독들이 국내 공격수들에게 기회나 지원을 잘 주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첫 경기부터 실현되자 조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85점 정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경남은 최다골 외에도 팀 사상 최초의 기록을 여러 번 갱신했다. 창단 이래 홈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최다(23'415명)'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처음' 국내 공격수만으로 대량 득점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거기다 신인(서상민)이 데뷔전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은 K-리그 역대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첫 경기에서 상쾌하게 스타트를 끊은 경남은 일주일 뒤 광주 원정을 갖는다. 토종 만세를 외친 경남의 돌풍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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