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경남FC의 뒷문을 단단히 책임질 새로운 수문장 최현(30).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키프로스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최현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해 경남의 간판 골키퍼 이정래의 군입대 때문에 경남의 구애를 받고 제주에서 둥지를 옮긴 최현은 선수단에 합류하자마자 지난달 17일 사이프러스 전지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생애 첫 이적 소감을 묻자 최현은 "아직도 낯선 게 사실"이라고 수줍게 밝혔다. 지난 2002년 제주에 입단해 최현은 줄곧 한 팀에 활약해 왔다. 그는 "경남에 오자마자 바로 사이프러스 전지훈련을 떠나서 처음에는 헤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나아지는 걸 몸으로 직접 느끼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현은 평소 좀처럼 자신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축구에 있어서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강한 승부욕의 소유자다. 그는 자신의 열정이 경남과 많이 닮아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경남은 엄청난 가능성과 풍부한 재능을 가진 팀"이라고 밝힌 최현은 "제주 시절과 마찬가지로 열정적인 자세로 뛸 것이다. 고참급 선수로서의 자세를 잊지 않고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제주에서 보여준 최현의 활약은 제2의 전성기를 방불케 할 만큼 인상적이다. 실력과 카리스마에서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수. 지난 시즌 최현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포함 총 16경에 출전해 실점률 1.2를 기록하는 수준급 선방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 역시 "옛 은사였던 김현태 대표팀 GK코치가 많은 칭찬할 정도로 최현은 경쟁력을 갖춘 골키퍼다. 매 시즌 꾸준한 자기 발전을 이루는 선수"라고 최현의 영입 배경에 대해 속시원히 밝힐 정도. 최현의 축구 인생은 늘 경쟁의 연속이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시절 김용대(광주)부터 지난해 제주에서의 맞수였던 조준호까지. 새로운 둥지인 경남에서도 예외는 없다. 사이프러스 전지훈련부터 베테랑 이광석' 신예 성경일과 함께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올 시즌 경남 골문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경남 수문장 대결에 대해 최현은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모두 경험과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전지훈련 초반 잦은 실수를 범했지만 현재 컨디션은 최상이다. 제주 시절부터 골키퍼 경쟁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포지션 경쟁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현재 경남의 골문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의 몫이다. 선의의 경쟁이라면 언제든 자신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어느덧 K리그 입단 6년차.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최현이 올해 가장 간절히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K리그 가을 잔치와 거리가 먼 선수였기 때문이다. 2008년 경남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인 ORANGE SHOCK 2008!처럼 올해 K리그에서도 경남발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는 최현은 "새 팀에 이적한 만큼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 경남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올 시즌 기대를 하게 만드는 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오신 조광래 감독님 역시 뛰어난 지도자이기 때문에 큰 걱정 없다. 부담이 없다는 거짓말이지만'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경남팬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특히 친정팀 제주와의 대결도 기다려진다. 절대 양보란 없다.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빠른 발걸음으로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섰다.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