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8-01-31VIEW 1927
그라운드를 날카롭게 응시하던 조광래 감독의 만면에 미소가 지어졌다. 지난 28일 루마니아 1부리그 팀인 폴리 티미소아라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경남의 ‘루키’ 서상민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서상민 개인적으로는 프로팀 입단 처음으로' 동구권 팀들과의 연습 경기 3번째 만에 터트린 골이었다.
지난해 말 드래프트를 통해 경남에 입단한 서상민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 팀에 입단한 선수다. 현재 연세대 졸업 1년만을 남겨둔 상황. 지난 29일(한국 시간 기준) 사이프러스에서 만난 서상민은 “프로를 빨리 접해보고 싶기도 했고' 어서 조금이나마 가정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현재 경남 코칭 스태프는 서상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경남FC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뽀뽀를 대신할 공격형 미드필더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공언해온 조광래 감독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2~3명 정도가 물망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서상민 선수가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오늘 경기(폴리 티미소아라스와의 경기)에서도 아주 멋있는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득점도 해서 아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직은 세공되지 않는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아직 연습 경기를 3번 밖에 치르지 않아서인지 팀에 완벽하게 녹아 내리지 않는 장면이 종종 눈에 띄기 때문이다. 서상민은 “지난 주 첫 경기를 할 때는 자신감이 좀 없었어요. 적응도 잘 되지 않았고. 지금은 괜찮아지고 있어요. 게임 내용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경기의 생리를 터득하지 못한 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주위 형들이 프로는 압박이 심하니까 공을 빨리 줘야 한다고 말해요. 제가 처음에 왔을 때 볼을 많이 끌었거든요. 감독님도 볼을 빨리 주고 그 다음 동작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서상민은 보통 신인 선수들이 그러하듯' 평생에 한 번밖에 타지 못한다는 신인왕에 대해 욕심 부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저 드리블 잘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침착한 지네딘 지단처럼'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번씩 해결 짓는 이관우처럼 플레이하고 싶단다. “저는 솔직히 그런 거에 욕심을 내고 싶지 않아요. 그저 꾸준하게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인정을 받고 싶은 것뿐이에요.”
아직은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게 쉽지 않은' 수줍은 많은 22살 청년. 2008년 그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의 활약이 경남 돌풍으로 이어질까. 2008년 루키 서상민에게 눈길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 설명= 조광래 감독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상민
라르나카(사이프러스)= 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