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7-12-12VIEW 2153
성공의 주역 뒤에는 묵묵히 움직이는 조연이 있기 마련이다. 2007년 경남 FC의 ‘돌풍’을 견인했던 숨은 공로자들에 대한 조명도 이뤄져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골문 앞 골키퍼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힘을 보탰지만' 특별히 ‘재발견’이라 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있었다.
▲ FW- 정윤성' ‘만년 유망주’에서 경남 공격의 선봉으로 정윤성은 올 시즌 후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국내 공격수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후 K리그의 대표 골잡이로 완벽하게 날아올랐다. 브라질 출신 까보레와 뽀뽀의 활약에 다소 가려진 면이 있지만 후반기 출장 횟수 대비 팀 기여도는 최고 수준이었다. 특히 까보레와 뽀뽀에게 몰려있던 공격력을 분산시키며 김진용' 박진이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경남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정윤성의 부활 소식은 경남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같았다.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잠식 당하고 있는 K리그 골잡이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몸싸움도 마다 않는 적극성' 타고난 결정력' 문전에서의 센스' 볼에 대한 집착 등으로 이적 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남에서만 14경기에 출장' 6골 3도움이라는 알토란 같은 기록을 남겼다.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시즌이기도 하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정윤성은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고 경남 공격의 선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대표팀 승선의 꿈도 머지 않았다. ▲ MF- ‘최강 3K’' 김효일·김근철·김성길 경남의 축구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기동력’이다. 기동력 축구가 꽃피울 수 있었던 것에는 허리진의 공이 가장 컸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포항' 전남' 수원' 서울' 전북 등 미드필드 운용에 일가견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허리진의 중심을 잡았던 대표적인 선수들이 있으니 김효일과 김근철' 김성길로 이뤄진 일명 ‘3K’다.
김효일은 올 시즌 개막 전 전남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주장 완장을 찼다. 이적한 선수가 팀의 중심축이 되는 건 이례적이었지만 인화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를 다지고 통솔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경기장에서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중원을 사수했다.
여기에 김근철과 김성길의 공수 조율이 더해졌다. 때로는 나란히 때로는 각각 교체 출장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넓은 시야와 왕성한 활동력' 적재적소에 볼을 배달하는 패싱력' 날카로운 프리킥을 바탕으로 닮은 듯 다른 플레이를 펼치는 이들이 있었기에 경남 축구는 한층 역동적인 힘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는 수비력까지 보강하며 그야말로 전천후 미드필더로 재탄생했다.
▲ DF- 이상홍' 경남 돌풍의 숨은 힘 올 시즌 경남 코칭스태프로부터 하나같이 ‘최고의 이적생’으로 손꼽히는 선수가 이상홍이다. 지난 겨울 제주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경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조용형에 얹혀 오는 선수 정도로 저평가 됐지만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숨은 보배’로 인정 받았다. 시즌 개막 후에는 매 경기 상대 주요 공격수를 질식시킬 정도의 봉쇄를 선보이며 경남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강력한 대인마크와 상대 공격수보다 한 발 앞선 예측 능력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센터백과 윙백을 오갔을 뿐만 아니라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따바레즈를 철저히 묶어놓는 등 멀티 수비자원으로서의 역량을 확인시켰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