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재일동포 김굉명' “제2의 박강조 되고 싶어요”

관리자 | 2007-11-29VIEW 1712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강조 선수가 제 모델입니다.”

2008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번외지명으로 경남 FC에 입단한 재일동포 김굉명이 ‘제2의 박강조’가 되고싶다는 꿈을 밝혔다. 재일동포로 K리그에서 활약하며 태극마크까지 다는 ‘코리안드림’이다.

지난 20일부터 경남의 선수단 훈련에 합류한 신인들 중 김굉명에게 쏟아지는 축구계의 관심은 특별하다. 남다른 배경 때문이다. 경남 함양이 고향인 김굉명의 증조부는 일제 때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터를 잡았다. 김굉명은 재일본대한축구단 소속이던 2006년 내셔널리그 인천 한국 철도에 입단하며 한국에 들어왔다. 올 시즌 서산 오메가를 거쳐 2년 만에 K리그 입성에 성공한 것. 증조부의 고향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는 감격을 누리고 있다.

K리거가 된 김굉명에게 박강조(27' 빗셀 고베)는 최고의 성공 모델이다. 박강조는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던 2000년 성남 일화에 입단해 3년 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당시 인상적인 활약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재일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박강조가 체격 조건에서 오는 불리함을 딛고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도 김굉명을 자극하고 있다. 박강조는 165cm' 57kg의 왜소한 체구였지만 드리블과 기술' 날카로운 킥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김굉명도 뛰어난 체격 조건(171cm' 65kg)은 아니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이 좋아 2선에서의 침투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굉명은 “한국 축구의 템포가 빠르고 거칠다는 점이 일본과 다르지만 기술과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에는 자신이 있다”며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왜소한 체격으로는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 작은 체구로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많다”며 “나도 그런 편견을 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번외지명으로 입단한 김굉명이 출전 기회를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게 김굉명의 각오다. 김굉명은 “경남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해 주전이 되고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라며 “과거 성남에서 뛰면서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됐던 박강조 선수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경남 관계자 역시 “프로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재일동포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만큼 본인이 노력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새 시즌 경남에서 ‘제2의 박강조’가 탄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함안 클럽하우스 앞에서 당찬 각오를 밝힌 김굉명 ⓒ경남FC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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