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07-10-19VIEW 1582
‘불꽃 슈터’ 뽀뽀(29' 경남)가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포항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뽀뽀는 아내의 배속에서 자라고 있는 새 생명을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난다.
정규리그 전반기 7골 9도움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쓰며 경남 돌풍의 진원지로 평가받았던 뽀뽀는 후반기에 두번의 발목 부상으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경남은 까보레' 정윤성의 맹폭을 앞세워 뽀뽀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지만 뽀뽀가 제 컨디션으로 후반기를 뛰었다면 성적표는 더 올라갔을 수도 있다.
다행히 뽀뽀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에 복귀'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더 큰 힘을 내게 만드는 존재는 아내다. 최근 뽀뽀 부부는 한국의 병원에서 임신 소식을 확인했다. 당초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뽀뽀였지만 2세의 탄생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최근 기자를 만난 뽀뽀는 “어쩌다 보니 임신을 하게 됐다”며 큰 웃음을 보였다.
뽀뽀는 승리에 대한 끝없는 갈망 때문에 작은 체구에도 가장 뜨거운 힘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평소 박항서 감독은 “저러다 다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뽀뽀에 대해 얘기해왔다. 그런 열정의 승부사가 아내의 임신으로 또 하나의 동기 부여를 찾은 것이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뽀뽀에게 특별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지난 2005년 부산에 입단' 팀을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당시 시민구단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에 패하며 첫판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도민구단 경남에서 해소하겠다는 게 뽀뽀의 각오다.
올해 후반기를 “힘든 시기”라고 표현한 뽀뽀는 “지금은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 때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보겠다. 2년 전에 기회를 놓친 것을 이번에 만회하겠다”며 강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평소 득점 후에는 AC 밀란의 브라질 스타 카카처럼 하늘을 향해 양 검지손가락을 가리키며 기도를 하는 골 뒤풀이도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바꿔볼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바로 그의 아내와 2세를 위해 동료들과 멋진 골 뒤풀이를 펼치겠다는 것. 뽀뽀의 감격적인 골 뒤풀이가 터진다면 포항을 넘어서고자 하는 경남의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