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에 매진했던 박진이(24' 경남)가 긴 재활을 끝내고 K리그의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박진이는 지난달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2분 정윤성을 대신해 투입'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5분 동안 홈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 경남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꼽았고 전지훈련을 통해 주전으로 낙점 받았을 만큼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자신의 K리그 네번째 경기였던 3월 17일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축구 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십자인대 부위를 다친 박진이는 시즌을 접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낸 뒤 지난 7월 팀에 본격 합류했다. 2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팀 전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 박진이는 2군 경기를 거쳐 다시 1군 무대에 올라섰다. 제주전 후반 투입을 앞두고 담담하게 몸을 풀던 박진이에게 15분은 무언가를 보여줄 수조차 없는 턱 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했지만 박진이는 남은 정규리그 3경기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위해 다시 자신을 다스리고 있다.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것도 없는데…”라며 슬며시 웃는 박진이에게서는 고통을 시간 동안 쌓인 내공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부상을 당했다는 그는 고통이라는 상처에 기다림이라는 약을 발라' 성공이라는 새 살이 돋길 기다리는 눈치였다. 다음은 박진이와 가진 인터뷰.
- 많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 얼마나 큰 부상이었기에 반년이 넘게 뛰지를 못했나?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축구 선수에게는 꽤 큰 부상인데 다행히 수술하지 않고 재활만 해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할 경우 선수의 운동 능력이 재활에 비해 한참 떨어질 수 있어 피했다. 현재는 과거의 80~90% 정도 몸 상태다.
- 이전에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었나? 처음이다. 그 전에는 부상도 없었다. 축구 선수를 시작한 이래 1주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분당의 한 병원에서 재활을 했다.
- 복귀전에서 교체 투입되는 장면에서 꽤 여유로워 보이던데? 여유로운 척 한 거다.(웃음) 아무렇지 않은 척 그라운드에 들어가려고 했다. K리그로 돌아와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3-1로 승리가 어느 정도 결정된 마당에 들어가서 부담이 적었던 것도 다행스러웠다.
- 재활 기간 동안 경남FC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내가 쉴 때 팀이 잘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래' 나 없어도 잘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우선이었다. 한편으로는 팀이 계속 이겨서 플레이오프에 가게 된다면 이대로 시즌을 끝내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 시즌 초반에 계속 경기에 출장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신인왕 가능성은 사라졌는데? 신인왕과 같은 개인 타이틀은 상관이 없다. 다만' 내가 경남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출발은 좋았는데' 중간에 너무 힘들었다. 아마 축구 선수를 그만둘 때까지 2007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천국과 지옥을 다 가봤다.
- 돌아왔을 때 경남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나? 다들 자신감이 있다. 또 (정)윤성이가 오면서 공격진에 변화가 생겼는데 예전보다 팀 스타일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전술 면에서도 훈련을 할 때도 이전과는 달라진 것을 느꼈다.
- 현재 코칭스태프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전술적으로나 포지션 상으로는 크게 언급하지 않으신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몸을 끌어 올리라고 주문들 하셨다. 그래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팀도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목표는? 사실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 팀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자신이 없다. 그래도 경기장 안에서든' 밖에서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겠다.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