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대와 마주쳐도 물러서지 않는 자신감. 그것이야말로 다크호스가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최근 5연승으로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FC에게도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현재 경남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최적의 선수는 주장인 김효일(29)이다. 후반기 8경기에 모두 출전(7경기 선발' 1경기 교체 출전)한 그는 전반기의 부상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고 ‘기동력 축구’의 중심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근철과 중원을 사수하는 그는 포항' 전북' 성남' 서울 등 내로라하는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경기를 지배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제 경남은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섞인 그의 말에선 정규리그를 넘어 ‘진검 승부’인 플레이오프에서의 경쟁에 대한 믿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김효일에게 주어진 큰 역할 중 하나는 팀 내 분위기를 다지는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뒤 곧바로 주장 완장을 찼던 그로서는 경기를 뛰는 것 외에도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있는 셈. 새로 이적한 선수가 팀의 중심 역할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지만 박항서 감독은 그의 인화력을 높이 사며 경남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맡겼다.
김효일은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의 노력과 잇단 승리가 상호 작용을 하며 최고의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 속에서 주장으로 기울이는 자신의 노력도 전했다.
- 최근 팀 분위기가 어떤가? 자세히 듣고 싶다.
분위기가 안 좋을 수가 없다. 어린 선수' 고참 선수 가리지 않고 다들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전반기에도 성적은 좋았지만 여전히 우리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성남과 같은 강팀을 만날 때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를 만나도 이긴다고 생각한다.
- 자신감이란 것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젠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축구를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그게 자신감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다. 자신감이 없으면 수비가 붙으면 그냥 다른 선수한테 주려고 하지만 이젠 제치려고 한다. 바깥에 있는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몸을 풀면서 항상 파이팅을 불어 넣어준다. 또 그 선수들이 교체되어 들어와서 잘해주니까 우리끼리 경쟁심이 커진다.
- 선수 영입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전반기에 비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느낌을 준다.
선수 층이 좋지 않은 팀인데 다 여러 선수가 제 몫을 다 해주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여전히 한' 두명의 선수가 다치면 큰일 난다. 오균이 형과 윤성이가 오면서 공격 쪽이 튼튼해지고 다른 선수들의 가용 폭도 넓어졌다.
- 까보레는 완전히 팀에 적응된 것 같다. 정윤성은 어떤가?
까보레는 정말 착하다. 장난도 잘 치고' 개인상을 받으면 항상 동료들에게 음료수를 돌린다. 한국적 정서와 잘 맞는 선수다. 윤성이는 적응이 빠르다. 비록 2군에 있었지만 실력은 갖춘 선수였다. 처음 왔을 때 “편하게 하면서 수원에서 못한 플레이를 여기서 다 보여준다고 생각하가”고 얘기했는데 성격이 밝아서 잘 하고 있다.
- 최근 김근철과 중앙 미드필더를 보는데' 확실히 틀이 잡혔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중원 장악력이 강해지며 경남의 플레이가 잘 풀리는 것 같다.
근철이랑은 잘 맞다. 원체 개인 능력이 있고 축구를 보는 눈이 좋아서 뛰면 뛸수록 잘 맞아 들어 간다. 나와 근철이 모두 공격과 수비 양 쪽을 신경 써야 하는데 내가 올라가면 근철이가 수비로 처지고' 근철이가 올라가면 내가 처진다.
- 주말 경기가 전남이다. 이적 후 처음 광양에서 경기를 하는데?
전남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전 소속팀이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이기려고 나간다는 생각뿐이다.
- 남은 리그 일정 동안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나?
감독님께서도 강조하셨지만 5연승을 했다고 들뜨면 안 된다. 마음 속의 자만심을 자제해야 한다. 이제 공격진도 좋아졌으니 아래에서 잘 지키면 매 경기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던대로 쉽게 하면 이길 수 있다. 우리의 무기는 팀 플레이다. 누구 하나가 자기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항상 팀이 먼저다.
- 동료들이 인터뷰 때마다 ‘효일이 형’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한다.
내가 인터뷰할 때마다 내 얘기 하라고 시켰다.(웃음) 팀이 침체될 때 어깨가 처진 선수를 데리고 나가 같이 밥을 먹었다. 어떤 부분이 힘든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얘길 들어보고 그걸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전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르는 것 같다.
- 플레이오프 진출이 눈 앞에 왔는데' 자신은 있나?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우리가 확실히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 그에 대한 얘길 하겠다. 지금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