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9-02VIEW 2506
“축구' 너 참 오랜만이구나!”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밀양시에는 구도(球都)의 면모도 숨어 있었다. 10년 만에 찾아온 K리그에 밀양 시민들은 폭우 속에서도 밀양공설운동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1일 K리그의 태풍으로 부상한 경남FC와 귀네슈 사단 FC서울이 맞붙은 밀양공설운동장에는 1만 1'2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4차선 도로는 차로 꽉 막혔고 경기장 주변은 축구 팬들과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새롭게 개장한 밀양공설운동장이 수용 가능 인원을 채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날 남부 지역에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밀양의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이미 이틀 전 예매 분인 8'000장이 모두 팔려 만원 관중을 예감케 했지만 당일 오전부터 쏟아진 비로 인해 실제로 경기장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다.
그러나 10년 간 축구에 목말랐던 밀양의 축구 팬들은 우산을 들고' 우비를 입고 삼삼오오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만원 관중으로 축구 열기를 과시했다. 경기 중 경남을 일방적으로 응원한 팬들은 까보레' 뽀뽀' 정경호 등이 날리는 매서운 슛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밀양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린 것은 지난 97년 부산 대우 로얄즈와 천안 일화의 경기가 열린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과 올 시즌 이슈 메이커인 서울이 맞붙는 빅매치인 만큼 밀양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밀양의 출신의 슈퍼 스타인 김병지가 서울 소속으로 이날 경기를 뛴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민구단'의 특성상 광역연고제의 일환으로 시즌 중 밀양으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치른 경남은 기대 이상의 반응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문출 경남 홍보팀장은 “창원종합운동장을 뛰어 넘는 열기다. 앞으로 종종 경남 도내의 시' 군에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 있는데 이번 밀양 경기가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밀양=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