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8-31VIEW 2133
경남FC의 돌풍이 A급 태풍으로 커질 수 있을까? 주중에 열린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성남을 2-1로 꺾으며 3연승을 달린 경남은 FC서울을 불러들여 4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3연승이 팀 최다 연승인 경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8월에 목표로 했던 승점 10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 박항서 감독은 연승 바람에 몸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8월에 비해 9월이 일정 상 여유가 있고 상대하는 팀들도 전력 면에서 두렵지 않다. 연승의 숫자가 9월에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 역시 주중에 모처럼 3-0 대승을 거두며 6위로 올라섰다. 그 동안 득점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하지 못하던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대만족을 표시했다. 하지만 세골 중 서울이 직접 넣은 것은 두두의 마지막 골 뿐이었다. 앞선 두골은 포항의 자책 골. 게다가 서울은 올림픽대표팀 선수의 차출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들의 공백으로 경남전을 정상적인 전력으로 임할 수 없는 상태다.
▲ AGAIN 3-0' 경남 앞에 서울은 없다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도민구단이라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경남은 소위 ‘빅 스타’라 불리만한 선수는 보유하지 못한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치밀한 전략적 준비와 각자의 위치에서 120% 역할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힘이 경남을 K리그 최다 득점팀(32골' 수원-성남은 31골로 2위)으로 변모시켜놨다.
연승을 달리는 3경기에서 경남은 7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3골을 상회한다. 밀양에서 서울과 맞붙는 경남이 내 놓는 무기도 가공할 공격 축구다. 까보레가 경기를 풀어가고' 정윤성이 활발한 플레이로 가세한 공격진은 부상으로 빠졌던 뽀뽀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공격적인 측면 플레이로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박종우의 활약이 더해졌다.
경남은 서울을 상대로도 그러한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바 있다. 지난 4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8라운드에서 까보레(2골)' 박혁순의 연속 골로 3-0 완승을 거뒀었다. 그 경기 이후 경남은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고 서울은 주전들의 줄 부상과 맞물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연히 경남은 당시 승리의 재현을 꿈꾼다.
▲ 마이너스: 이상홍 결장' 플러스: 뽀뽀-김근철 복귀
성남과의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지만 경남은 핵심 수비수 이상홍이 퇴장 당하는 손실을 입었다. 상대 주 공격수를 꽁꽁 묶는 대인마크가 무기인 이상홍의 결장으로 경남 수비진은 어느 정도의 누수를 각오해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성남전에 깜짝 선발 출장해 좋은 플레이를 펼친 김종훈과 만능 수비수 강기원을 투입해 이상홍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전력 손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남 전에서 몸만 풀다 들어간 뽀뽀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 쉰 김근철도 출전을 준비 중이다. 오히려 공격과 허리는 보강이 된 셈. 수비에서 산토스를 비롯한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 있게 대처하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삼중고로 고민하는 귀네슈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의 심정은 편치 못하다. 올 시즌 초반을 제외하고는 내내 주전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서울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요 선수들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 경고 누적으로 인한 징계라는 어려움을 맞이했다. 전자는 김진규' 기성용에 해당되고 후자는 김한윤' 최원권의 얘기다.
허리와 수비라인의 주전이 대거 빠진 서울은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 제 아무리 선수 층이 두텁다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나마 두두' 이상협' 히칼도가 앞장서는 공격라인에는 균열이 없어 다행이다. 지난 포항 전에서 제 몫을 한 세 선수는 득점이라는 중대 임무를 책임진다. 귀네슈 감독은 무너진 후방 보강을 위해 선택한 선수는 김태진' 고명진(이상 MF)' 이정열' 박용호(이상 DF)다. 골문을 사수하는 노장 김병지가 건재하다는 점은 서울이 크게 기대 거는 부분.
▲ 10년 만의 K리그' 밀양이 들썩
경남과 서울의 경기는 기존의 창원이나 마산이 아닌 밀양에서 열린다. 경남 전역을 홈으로 삼는 경남FC는 새롭게 단장한 밀양종합운동장의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중부 경남의 중심지를 찾는다.
밀양에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지난 97년 부산 대우 로얄즈와 천안 일화의 경기가 열린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거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남과 올 시즌 이슈 메이커인 서울이 맞붙는 빅매치인 만큼 밀양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밀양의 서울의 스타 플레이어인 김병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미 8천여 장의 예매 입장권은 매진이 된 상태라 1만여 명을 수용하는 밀양공설운동장에는 만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주목할만한 선수 : 뽀뽀(경남'FW) vs 히칼도(서울'MF) 킥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의 충돌이다. 부상에서 복귀' 3경기 만에 출격을 예고하고 있는 뽀뽀는 강력한 힘의 슈팅으로 대표되는 선수고 히칼도는 회전력이 강한 변화무쌍한 프리킥에 능하다. 이 말은 즉' 세트 피스 상황에서 두 팀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란 의미다.
▲ 경남 예상 포메이션(3-4-1-2) 이정래(GK)-김종훈'산토스'김대건-박종우'김효일'정경호'강기원-뽀뽀-정윤성'까보레/대기-이광석(GK)'남영훈'김근철'백영철'이용승'공오균/감독-박항서 ▲ 서울 예상 포메이션(4-3-1-2) 김병지(GK)-이정열'김치곤'박용호'아디-김태진'고명진'이을용-히칼도-두두'이상협/대기-김호준(GK)'안태은'윤홍창'김동석'송진형'안상현/감독-세뇰 귀네슈
※ 상대 전적 및 최근 전적 ▲ 역대통산 상대 전적: 6전 2승 1무 3패로 경남 열세 ▲ 2007년 상대 전적: 3전 1승 1무 1패로 백중세' 경남 0-1 서울(04.04' 컵대회)' 서울 0-3 경남(04.29' 정규리그)' 서울 0-0 경남(05.09 컵대회) ▲ 2006년 상대 전전: 3전 1승 2패로 서울 우세 ▲ 경남 최근 5경기 전적: 성남(2-1승/19R) 부산(2-0승/18R) 전북(3-2승/17R)' 대전(1-2패/16R)' 인천(0-0무/15R) ▲ 서울 최근 5경기 전적: 포항(3-0승/19R)' 울산(0-0무/18R)' 수원(1-2패/17R)' 광주(0-0무/16R)' 제주(2-2무/15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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