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8-28VIEW 1989
2연승의 신바람을 탄 경남FC가 돌아온 ‘불꽃 슈터’ 뽀뽀(29)를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경남의 3연승 가는 길에 선 벽은 리그 1위 성남 일화. 창단 후 지난 2년 동안 경남이 4번 붙어 모두 패한 천적 중에서도 천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경남이 전북-부산을 차례로 꺾으며 상승세의 불을 다시 지핀 반면 성남은 지난 15일 수원에게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뒤 울산' 포항을 상대로 각각 무승부' 패배를 기록하며 3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승 곡선과 하강 곡선의 교차가 경남에게 팀 역사상 첫 성남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또 하나 반가운 것은 뽀뽀의 복귀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실려나갔던 뽀뽀는 2경기 만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자체는 깊지 않았던 터라 무리해서 기용할 수 있었지만 박항서 감독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아직 시즌 일정이 남은 만큼 완전히 나아서 출전하는 게 최우선이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재미난 사실은 뽀뽀가 빠진 동안 경남이 2연승을 달렸다는 점. 후반기 초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까보레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던 뽀뽀가 부상을 당하자 많은 이들은 경남의 몰락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은 정윤성' 박종우' 공오균 등 국내 선수가 득점을 책임지고 까보레와 미드필드 진의 연계 플레이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부진에서 탈출했다.
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상승 기류를 탄 상황에서 돌아오는 뽀뽀에게 요구되는 것은 팀 플레이와의 융화다. 경남은 후반기 들어 ‘다혈질’의 뽀뽀가 무리한 중거리 슛과 개인 플레이를 일삼는 바람에 경기를 망치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하고 있는 만큼 뽀뽀의 플레이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그를 조기에 교체시킬 수 있다는 게 박항서 감독의 생각이다. 뽀뽀가 선발 명단이 아닌 대기 명단에 든 것은 부상에 대한 배려도 있지만 팀 플레이에 집중하라는 무언의 경고기도 하다.
엄청난 활동량과 빠른 돌파' 여기에 정확하고 파괴력 높은 슈팅력까지 갖춘 뽀뽀가 주연이 아닌 조연에 우선을 둔다면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경남의 힘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 김근철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는 상황에서 뽀뽀는 자신이 직접 결정 내는 것 못지 않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야 한다.
경남이 창단 후 성남에게 첫 승을 거둘 경우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인 3위 울산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승점 1점 차로 수원에 쫓기는 선두 성남은 경남에게 패할 경우 지난 4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린다. 성남의 150일 천하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나서는 경남에게는 뽀뽀의 희생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주목할만한 선수 : 뽀뽀(경남'FW) vs 모따(성남'FW) 뽀뽀와 모따는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K리그 대표 외국인 선수다. 브라질 내에서 명성 있는 공격수였던 모따에 비해 뽀뽀는 지역 리그와 해외 리그를 전전하던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플레이 스타일 면에서도 모따는 특출 난 골 감각과 기술' 킥을 갖춘 선수인 반면 뽀뽀는 기동력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다. 소속팀의 사정도 정반대다. 모따가 뛰어난 동료들과 발을 맞추며 지난 시즌 성남의 우승을 이끈 반면 뽀뽀는 부산을 홀로 이끌다 올 시즌 도민구단 경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뽀뽀는 뛰어난 조직력의 경남에서 새 출발을 하며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있다. 독불장군 식으로 뛰어다닐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이젠 뽀뽀도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모따의 성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 경남 예상 포메이션(3-4-1-2) 이정래(GK)-김종훈'산토스'김대건-박종우'김효일'김성길'이상홍-까보레'정윤성'이용승/대기-이광석(GK)'공오균'백영철'강기원'정경호'뽀뽀/감독-박항서 ▲ 성남 예상 포메이션(4-2-1-3) 김용대(GK)-조용형'김영철'조병국'장학영-김철호'손대호-김두현-모따'김동현'이따마르/대기-김해운(GK)'최성국'김상식'한동원'남기일'박진섭/감독-김학범
※ 상대 전적 및 최근 전적 ▲ 역대통산 상대 전적: 4전 4승으로 성남 절대 우세 ▲ 2007년 상대 전적: 1전 1승으로 성남 우세' 경남 0-2 성남(04.21) ▲ 2006년 상대 전전: 3전 3승으로 성남 우세 ▲ 경남 최근 5경기 전적: 부산(2-0승/18R) 전북(3-2승/17R)' 대전(1-2패/16R)' 인천(0-0무/15R)' 포항(1-2패/14R) ▲ 성남 최근 5경기 전적: 포항(1-2패/18R)' 울산(1-1무/17R)' 수원(1-2패/16R)' 광주(1-0승/15R)' 제주(2-0승/14R)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