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김호vs박항서' 사제 대결에 양보는 없다

서호정 | 2007-08-14VIEW 1940

4년 만에 돌아온 스승이 감독으로서 원숙한 면모를 갖춘 제자를 보는 심정은 어떨까? 지난 주말 대전 시티즌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돌아온 야인’ 김호 감독이 돌풍의 경남FC를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과 15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16라운드를 통해 일합을 겨룬다.

김호와 박항서 두 감독이 연을 맺은 것은 94년 미국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다. 당시 감독과 코치(트레이너)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96년 수원 삼성에서 다시 한번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팀을 신흥 명문으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 99년부터는 긴 호흡에서 서로 물러나 다른 길을 가게 됐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맞대결은 감독으로서 두 사람이 갖는 첫 번째 대결이다. 박항서 감독이 2006년부터 경남FC를 이끌었지만 김호 감독이 2003년을 끝으로 수원을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K리그 무대에서 만날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 7월 말 김호 감독은 대전 감독에 취임하며 4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박항서 감독은 김호 감독의 취임 소식을 듣자 곧바로 전화를 해 축하 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두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감독과 감독으로 지략 싸움을 벌이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 자신의 지도 철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스승으로 김호 감독을 꼽을 정도로 그를 존경하지만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는 표정이다.

박항서 감독은 대전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님과의 경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특히 경남이 창단한 뒤 대전을 상대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승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 중인 경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승리가 간절하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총동원해 승리를 거두겠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과 경남 선수들의 한 목소리다.

대전 역시 목적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은 승리다. 포항과의 우중 혈투에서 3-0 완승을 거둔 대전은 내친 김에 2연승을 달려 극적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내겠다는 정신력으로 뭉쳐 있다. 여름 동안 새롭게 영입한 슈바와 브라질리아가 기존의 데닐손과 좋은 호흡을 맞추고 있고 4백으로 전환한 전술에도 선수들이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다.

김호 감독은 “상대를 기다리는 축구는 하지 않겠다. 우리가 가서 득점을 올릴 것이다”는 말로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부임 후 치른 공식전 3경기에서 대전은 상대가 누구든 물러서지 않는 호전적인 축구를 펼쳤다.

돌아온 노장이 아직은 한 수 위임을 증명할 것인지' 아니면 청출어람 청어람이라는 옛말이 설득력을 얻을지. K리그 대표하는 두 지략가의 정면 충돌이 15일 밤 벌어진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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