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 빗속 대혈투… 포항에 1-2 석패

서호정 | 2007-08-08VIEW 1989

기대했던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불리한 여건을 뒤집기 위한 모든 노력을 펼쳤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남FC가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한 후반기 첫 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경남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 패스의 집중력 부족과 상대 골키퍼 신화용의 벽을 넘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전반 12분 사이에 2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경남은 공격적인 선수 투입을 통해 포항을 밀어붙였고 후반에는 경기까지 지배했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정윤성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0-2로 뒤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패배를 상쇄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무기력하게 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분전했고 정윤성이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의 유연한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추락한 경남은 오는 11일 인천을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승점 3점 추가를 노린다.

▲ 선발라인업

껄끄러운 팀 포항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선 경남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위한 선수 구성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직접 경쟁 중인 팀인 만큼 승점 3점을 내주고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골키퍼 이정래와 이상홍-산토스-김대건의 3백은 그대로 나섰다. 눈에 띄는 변화는 미드필더였다. 김효일과 강기원 두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에 세우도 좌우 측면에는 백영철과 남영훈을 투입했다. 대신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던 김성길을 까보레와 뽀뽀 투톱 아래에 배치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포항 역시 경남과 같은 3-4-1-2 전형을 선보였다. 투톱에는 고기구와 슈벵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따바레즈가 나섰다. 황지수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허리에는 오승범이 대신 투입되었고 정신적 리더 김기동이 젊은 좌우 윙백 김광석' 박희철을 중앙에서 이끌었다. 포항 역시 김성근-황재원-이창원의 3백과 골키퍼 신화용이 그대로 출전했다.

▲ 안타까운 전반 초반 2실점

전반 4분 김성길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항 문전을 위협한 경남은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은 실점이 경남의 계획을 흩트렸다. 5분 경남 진영에서 공을 뺏은 포항이 그대로 밀고 들어왔고 아크 정면에서 김기동이 찬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고 만 것. 김기동의 슛 자체는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수비 위치에 있던 산토스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는 바람에 이정래가 방향을 놓치며 그대로 허용하고 말았다.

7분 뒤에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또 다시 실점하고 말았다. 경남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포항은 따바레즈 오른발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슈벵크가 오른발로 갖다 댔고 공은 이정래의 손을 맞고 경남 골대에 들어갔다. 두 골 모두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 추격 위한 빠른 교체 시도

2골을 먼저 내준 경남은 공격적인 움직임과 빠른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영철과 리턴 패스를 주고 받은 뽀뽀가 그대로 감아 찼지만 신화용의 선방에 무산됐다. 18분에는 산토스와 뽀뽀' 김성길' 까보레로 이어지는 패스 워크가 포항 수비를 뚫었지만 까보레의 마무리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박항서 감독은 19분 남영훈을 대신해 새로 영입한 최전방 공격수 정윤성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28분에는 백영철까지 빼고 정경호를 측면에 세웠다. 포항을 상대로 최소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가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경남은 전반 26분 까보레의 왼발 슈팅' 33분과 38분 잇달아 왼쪽 측면에서 날린 뽀뽀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포항 문전을 두드렸지만 신화용의 선방에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경남은 0-2로 뒤지는 상황에서 조급함을 최대한 자제하고 짧은 패스를 통한 정교한 공격 작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잔디가 젖어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등 원하는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 만회 골을 넣고자 했던 경남의 기대는 이뤄지지 않은 채 전반이 끝났다.

▲ 후반 주도권 잡은 경남' 정윤성 추격골

경남은 후반 시작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박항서 감독은 후반 10분 김효일을 대신해 김근철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다 썼다. 공격에 공격을 거듭해 골을 기록하겠다는 의지였다.

후반 10분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은 경남은 뽀뽀의 직접 슛으로 포항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그러나 이날 안정된 방어를 보인 신화용은 이마저도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경남은 포항 문전으로 끝없이 돌격했지만 마지막 문지기인 신화용을 넘지 못했다.

결국 그 굳은 철옹성을 연 것은 후반 15분이었다. 까보레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돌파해 들어갔고 터치라인 부근에서 정윤성이 들어오는 것으로 날카롭게 크로스' 낮게 날아온 공을 정윤성이 수비수를 단 상태에서 센스 넘치는 힐 킥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7월 말 경남으로 이적한 정윤성은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고 경남은 추격의 불을 당겼다.

▲막판 대공세' 체력 고갈에 무릎

추격 골을 터트린 뒤에도 경남은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3분 까보레가 정경호의 전진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며 그대로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26분에도 신화용의 선방에 공격 기회가 차단된 경남은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김근철이 문전에서 맞은 1대1 상황에서 신화용의 키를 넘기는 칩 슛을 날렸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포항이 결정적인 슈팅을 두 차례 날렸다. 최태욱과 슈벵크가 잇달아 문전으로 돌파한 뒤 날린 슈팅이 경남의 골문으로 날아 왔지만 각각 이정래의 선방과 골대 옆그물에 막혔다.

체력이 소진된 경남은 마지막 순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힘든 경기를 했다. 정경호가 측면 끝에서 끝까지 부지런히 뛰며 기동력을 보탰지만 찬스로 이어져야 할 최종 패스에서 실수가 쏟아졌다. 전방으로 긴 패스를 투입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려고 한 노력도 포항의 장신 수비벽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추가 시간 뽀뽀의 날카로운 패스가 문전으로 연결되며 까보레가 1대1 기회를 맞았지만 먼저 튀어나온 신화용의 킥에 저지당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4R (8월 8일-포항스틸야드-2'240명) 경남 1 (정윤성 60‘) 포항 2 (김기동 5’ 슈벵크 12’) * 퇴장: * 경고: 백영철(19‘) 산토스(24’) 강기원(66’' 이상 경남) 김광석(31) 이창원(38’) 슈벵크(57) 오승범(76) 김윤식(88' 이상 포항)

▲ 경남 출전선수 (3-4-1-2)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남영훈(정윤성 19’)'김효일(김근철 54’)'강기원'백영철(정경호 29’)-김성길-뽀뽀'까보레 * 벤치 잔류: 이광석(GK)'김종훈'이용승

▲ 포항 출전선수 (3-4-1-2) 신화용(GK)-김성근'황재원'이창원-박희철(김윤식 75’)'김기동'오승범'김광석(신광훈 67’)-따바레즈-슈벵크'고기구(최태욱 63’) * 벤치 잔류: 정성룡(GK)'김수연'황진성

포항=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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