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ARK’S VIEW] 8월이 운명을 가릅니다

서호정 | 2007-08-07VIEW 1924

2개월에 가까운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K리그를 앞두고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었던 전반기를 마치고 경남FC는 강원도 태백 전지 훈련과 함안 클럽 하우스에서의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목표로 삼고 있는 6강 플레이오프를 위해선 여전히 헤쳐나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자신 있습니다.
 
지난 1일 FA컵에서 미포 조선에 패한 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팀의 분위기 저하를 유려했는데 오히려 좋은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선수들 스스로가 원인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보일 정도입니다. 전반기에 예상을 넘는 좋은 성적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이 풀린 감이 없지 않았는데 다시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패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8일 포항 원정은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전반기 열린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던 기억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포항을 잘 알고 있다는 자만심과 전술적 실수가 패인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당시의 잘못을 되풀이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냉철한 자세로 포항을 상대 할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만 원정에서는 이기는 것만큼 승점 3점을 뺏기지 않고 돌아오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포항은 우리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 중인 팀입니다. 우리로선 확실한 결과를 노려야 할 것입니다.
 
8월에만 6경기가 열립니다. 1주일에 2경기를 치르는 셈이라 여유가 없습니다. 후반기 성적은 사실상 8월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 팀들이 전력 보강을 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시기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승점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달라질 정도입니다. 우리로선 체력을 감안해서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데 상황에 따라서는 원정 경기를 전략적으로 치를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6경기 모두 포기 않고 치르겠지만 집중과 선택이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현재 경남은 박종우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습니다. FA컵 16강전에서 근육 부위에 부상을 입었는데 팀에게 중요한 선수기 때문에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판단이 서서 포항 전에는 제외했습니다. 반면 새로 팀에 가세한 정윤성 선수는 엔트리에 들어갔습니다. 경기 감각이 좋고 실제 기량 면에서도 현재 공격진과 경쟁할 만한 선수입니다. 이왕 중용할 것이면 꾸준히 경기에 투입해야 한다는 복안입니다. 현재 재활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김진용과 박진이는 아직 연습 경기에도 나오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8월 달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홈 경기에서 승률이 낮다는 지적을 해주시는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 오히려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자체 분석했습니다.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고 결과까지 잡아야 하기에 압박감이 밀려듭니다. 또한 우리가 홈이고 상대가 원정이다 보니 도전 받는 입장에서 상대에게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략적으로 우리 경기를 해야 하는데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한 경우가 그때입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계속 좋았고 전반기 막판 성적도 괜찮았습니다. 심리적인 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우리 경기를 펼친다면 승률이 올라갈 것입니다. 당연히 팬들에겐 양질의 경기를 선사할 것입니다.
 
오는 15일에는 김호 감독님이 새로 부임하신 대전과 맞붙습니다. 김 감독님은 오랜 시간 제가 모셨던 분이고 제 축구 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존경하는 분이기에 상대하기 벅찬 게 사실입니다.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예의는 모두 다 갖출 생각입니다. 하지만 박항서 또한 경남의 감독이기 때문에 승리를 놓칠 순 없습니다. 경남이 창단한 뒤 아직 대전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후반기는 경남의 홈 경기인 만큼 김 감독님께서 한번 양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후반기에는 승점 20점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선 8월에 최소 승점 10점에서 최대 12점을 챙겨야 합니다. 10월에는 홈에서 4연전이 열리지만 대부분 강팀들과의 경기입니다. 승점을 미리 확보해두는 게 안전할 것입니다. 경남의 팬 여러분께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는 경남FC가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경남 도민프로축구단 감독 박항서 정리=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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