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FC' 미리보는 후반기 키워드 7

서호정 | 2007-08-07VIEW 1958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전반기 돌풍의 중심이었던 경남FC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6월 중순 이후 50여일 만에 재개되는 후반기를 앞두고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 훈련을 실시했던 경남은 지난 7월 말부터는 함안 클럽 하우스에서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지난 8월 1일 열린 하나은행 FA컵 16강 전에서 울산 미포조선에게 패하며 우승 도전에 대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그만큼 K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전력 보강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알 찼다. 전반기 동안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 탓에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치 않았지만 리그 휴식기 동안 수원 삼성에서 공격수 정윤성을 데려오며 최전방에 무게감을 실었다.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김진용과 박진이도 재활을 마친 뒤 팀에 합류'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나섰다. 전반기 막판 팀에 합류했던 공오균은 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친 상태.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 도전하는 경남FC가 후반기 13경기를 치르며 넘어야 할' 그리고 도달해야 할 산들은 무엇인지. 또 경남이 이룰 영광과 환희는 무엇인지 후반기의 키워드 7가지를 살펴본다.

▲ 6강 플레이오프

경남이 올 시즌 팀을 운영하는 데 최우선 목표이자 최종 목표다. 전반기에 6승 3무 4패' 승점 21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오른 경남은 2위 수원은 4점' 3위 울산은 1점 차로 뒤쫓고 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5위 전북' 6위 전남은 1경기 결과에' 7위 포항과 8위 서울은 2경기 결과에 의해 따라 잡힐 수 있을 정도로 그 차이가 좁다. 결국 매 경기 승리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군을 유지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을 승점 40점으로 보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후반기에도 승점 20점 확보를 노린다. 산술적으로는 13경기에서 최소 6승 이상은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패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승점 3점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홈 팬을 즐겁게 하자

전반기에 경남이 거둔 6승 중 홈에서 거둔 승리는 절반도 안 되는 2승에 불과하다. 전반기에 홈에서 열린 정규리그가 5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률이 40%에 불과하다. 반면 원정 8경기에서는 4승 3무 1패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성공적인 전반기였다고는 하지만 홈 팬들은 그 성공을 실감하지 못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한결 같이 홈 승률을 높이겠다고 외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뛰어난 성적에 비해 홈 관중 동원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도 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라는 점을 선수단이 가장 잘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에는 홈에서 8경기가 열린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을 막판 4연전은 모두 홈에서 열린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 조성 여부에 따라 경남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 천적을 넘어라

K리그 참가 2년 째인 ‘막내’ 경남은 전반기에도 천적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K리그 대다수 팀과 백중세 혹은 우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남이지만 울산(통산 2무 2패)' 포항(통산 1승 3패)' 대전(통산 3무 3패)' 성남(통산 4패)에게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징크스는 개막전부터 시작되었다. 울산 원정에서 경남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울산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포항과의 시즌 첫 경기는 경남의 완패였다. 홈 개막 경기에서 경남은 의기양양하게 나섰지만 따바레즈' 이광재를 중심으로 한 포항의 역습에 잇달아 실점하며 1-3으로 패했다. 대전전 무승 기록도 계속됐다.

경남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팀은 성남이다. 지난해부터 4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올 시즌도 분위기를 타던 시점에서 0-2로 완패했다. 후반기에 다시 한번 이들 팀과 맞붙는 경남은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포항(8월 8일)' 성남(8월 29일)은 원정에서 대전(8월 15일)' 울산(10월 14일)은 홈에서 맞붙는다.

▲ 청출어람(靑出於藍)

8월 15일 대전과 홈 경기를 치르는 박항서 감독은 껄끄러운 표정을 짓게 될 듯 하다. 팀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박 감독은 아직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여기에 대전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호 감독은 수원 삼성 시절 박 감독이 수석 코치로서 보좌했던 스승과 같은 존재다. 대전과 김호라는 이중고를 치러야 하는 셈.

박항서 감독은 일단 존경하는 지도자에 대한 예의는 갖추겠다는 입장이지만 승부에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시절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 자신의 축구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로 김호 감독을 꼽지만 ‘청출어람’이라는 옛말처럼 그 가르침을 통해 감독 박항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이겠다는 게 박 감독의 각오다.

▲ 뽀뽀의 무한도전

올 시즌 새롭게 경남에 합류한 ‘불꽃 슛’ 뽀뽀는 두말할 나위 없는 경남 전력의 핵이다. 현재 뽀뽀가 기록 중인 공격 기록만 봐도 그의 활약 정도를 알 수 있다. 뽀뽀는 정규리그에서 7골-9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에서는 까보레의 뒤를 이어 모따' 스테보' 데얀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도움 부문에서는 5도움의 따바레즈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격 포인트 면에서도 당연히 1위다.

후반기에도 경남 공격의 선봉에 설 뽀뽀는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역대 네 번째 단일시즌 정규리그 10골-10도움(10-10 클럽)이 그것이다. K리그가 출범한 이래 라데' 에드밀손' 김도훈 만이 밟았던 고지다. 뽀뽀는 10-10 클럽을 넘어 K리그 최초의 20-20 클럽에도 도전한다. 전반기의 페이스를 한층 끌어올린다면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우며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산에서 뛰었던 뽀뽀는 정규리그와 컵대회 포함 20골 8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 25골 득점왕이 목표' 까보레

뽀뽀의 파트너인 까보레는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정규리그에서 유일하게 10골 고지를 정복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선 까보레는 뽀뽀' 모따' 스테보' 데얀의 2위 그룹을 3골 차로 따돌리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문전에서의 날카로움과 정확한 볼 터치' 여기에 뽀뽀의 특급 지원이 가세하며 까보레의 득점포는 더욱 불을 뿜고 있다. 여름 휴식기 동안 치른 친선전과 연습 경기에서도 까보레는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다만 후반기 들어 시작될 본격 견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 까보레를 봉쇄할 경우 경남 득점의 절반이 막힌다는 걸 아는 타 팀들이 이대로 둘 리가 없다. 이를 예상한 박항서 감독은 기존의 뽀뽀' 이용승' 공오균의 공격진에 정윤성을 새롭게 영입해 공격 루트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이르면 9월 경 복귀할 김진용' 박진이도 까보레에 대한 견제를 풀어 줄 열쇠들이다. 지난 6월 인터뷰에서 “25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힌 까보레는 자신의 K리그 첫 해트트릭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역대 K리그 입성 첫 해에 득점왕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는 2002년 에드밀손과 2004년 모따 두 명 뿐이다.  

▲ 300과 20-20' 공오균

지난 6월 경남의 새 식구가 된 ‘엔돌핀’ 공오균은 통산 300경기 출장과 20-20 클럽 가입에 도전한다. 재치 있는 플레이와 투철한 프로 정신으로 무장한 공오균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동고동락했던 대전을 떠나 경남에서 제2의 프로 인생을 살고 있다. 전반기 막판 4경기에 나서며 경남맨으로서의 신고를 마친 공오윤은 전지훈련을 통해 적응을 끝냈다.

현재까지 295경기에 나서 39골 18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5경기에 더 나서고 2도움을 기록할 경우 올해 두 개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후반기에 13경기를 치르는 경남의 일정 중 공오균이 5경기 출장과 2도움을 기록할 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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