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소식

'버팔로' 이한샘' 경남의 '진공청소기'로 부상

배정현 | 2013-06-09VIEW 6583

- 경남 FC 이한샘' 지난해 신인왕 투표2위 - 경남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매김 진공청소기가 축구판에 생소한 닉네임으로 등장한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축구팬들의 심장을 바운스(bounce)시키는 2002년의 그날로 추억의 시계바늘을 돌려본다. 시청 광장을 아니 전국을 붉은 색으로 채색한 그 시절 히딩크의 황태자는 안정환도 황선홍' 홍명보도 아닌 김남일이었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내는 강력한 태클과 터프한 플레이' 어려운 시절 술집 웨이터도 했다는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며 김남일은 '진공청소기'라는 브랜드를 언론에 각인시켰다. '세르비아의 영웅'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FC에 '제2의 진공청소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프로 2년차 신인 이한샘. 지난해 광주FC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포항의 이명주에 이어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지난 3월말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7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상하이 국제축구대회 두 번째 경기. 이날 이한샘은 경남의 든든한 방어벽이자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플레이를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상대(상하이 센진)의 공격 흐름을 제때에 끊어냈고 기막힌 대각선 롱패스로 첫 골(김민수 어시스트' 정대선 골)에 기여했다. 정대선' 강종국의 연속골로 2-0 완승한 이 경기의 수훈선수는 단연 이한샘이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기후 "모든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테스트를 했지만 이한샘의 공수 연결' 그리고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등번호 44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제니트로 이적한 티모슈크가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터프한 수비와 전방에 찔러 넣는 킬패스가 일품인 그의 플레이가 내게는 이상이었다" 티모슈크의 등번호를 단 이한샘은 순천중앙초등학교에 테스트로 입단한 후 축구인 출신 아버지의 뒷바라지로 오늘에 이르렀다. 신갈고 건국대를 거쳐 지난해 광주에 입단' 경고누적으로 5경기에 못나오며 29게임(2골)을 소화해냈다. 경남에서 주장 강승조가 부여한 별명은 코끼리. 모든 걸 다 부수고 다닌다는 의미인데 '버팔로'라는 기존의 별명과 어우러지며 이한샘의 경기 스타일을 잘 말해준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나 혹은 스리백의 경우 가운데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성용이 FC 서울 시절 기네슈 감독을 만나며 EPL까지 가는 인생역전을 이뤄냈듯 이한샘도 외국인 감독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전성기의 김남일을 연상시키는 이한샘은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밝힌다. 거침없는 몸싸움과 터프한 매력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가 최종 목적지라는 것. 스레텐 윤신영 강승조와 함께 중앙 라인을 형성하는 이한샘은 올 시즌 후반기 경남의 성적을 좌우할 터프가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다소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이후 팀에 활기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경남의 새로운 브랜드는 과감하고 당당한 플레이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진출의 꿈을 키우는 25살의 청년은 거침이 없다. '버팔로'의 코끼리 같은 질주는 이미 시작됐고 이방인 감독은 좋은 재목감을 발견했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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