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빅버드 징크스 깨고 3위
관리자 | 2010-09-19VIEW 4514
경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애칭 빅버드)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K리그 3위에 올랐다. 경남FC는 18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원정경기에서 후반 김영우와 이용래의 연속골로 2-0의 완승을 거두었다. 올 시즌 수원과의 세 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록도 세웠다. 김귀화 감독 대행은 오랜만에 3백 카드를 내세우며 변칙적인 포메이션으로 수원을 상대했다. 김종수' 김주영' 이지남이 3백을 이루었고' 김영우와 김태욱이 좌우 윙백으로' 윤빛가람' 이용래가 중앙 미드필더로' 서상민' 김인한' 루시오가 3톱을 이루었다. 수원도 오랜만에 골키퍼에 이운재가 나서 김병지와 이운재의 대결 구도가 되었다. 이 날 전반전은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은 좌우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날카로운 크로스로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6분 좌측면에서 염기훈이 경남의 수비를 돌파하며 골라인 부근에서 낮은 크로스로 문전을 쇄도하던 다카하라를 향해 볼을 패스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내며 위기를 모면했었다. 15분 이상호의 크로스도 날카롭게 올라왔지만 김병지가 상대 공격수의 헤딩에 앞서 잡아내는 등 측면에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이렇다할 공격이 별로 없던 경남은 26분 김영우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있었다. 37분에는 수원의 박종진이 우측에서 경남의 수비라인을 뚫는 위협적인 크로스가 있었지만' 경남의 수비들이 겨우 막아냈다. 42분 김태욱의 중거리슛도 이운재에 막히면서 경남은 측면에서 불안감을 보여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수원은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긴 했지만' 슈팅 한번 날리지 못하고 체력만 낭비해야 했다. 후반 경남은 전반과는 다른 전술로 변화를 줬다. 김영우와 이지남이 좌우 풀백으로 위치를 옮겼고' 김주영과 김종수가 센터백으로 나서며 다시 4백 카드를 내밀었다. 김태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이용래와 윤빛가람이 좀 더 공격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서상민과 김인한도 측면 날개로' 루시오가 원톱으로 나섰다. 후반 초반의 주도권은 수원이 잡았지만 56분 코너킥에서 김두현의 헤딩슛 말고는 이렇다할 위험한 상황없이 잘 버텨냈다. 68분 경남은 서상민을 빼고' 김진현을 투입하면서 사실상 승부수를 펼쳤다. 교체 투입된 김진현은 들어간지 2분만에 김영우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보였다. 좌측면을 공략한 김진현은 중앙에서 쇄도해오던 김영우를 향해 볼을 내줬고'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선 2분 후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윤빛가람이 골문 앞을 향해 찔러준 패스를 이용래가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2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수원도 선수 교체로 변화를 주긴 했지만' 번번히 경남의 수비벽에 막히면서 경기는 2-0 경남의 승리로 마쳤다. 경남은 8번째 수원 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했고' 최근 3경기에서 무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위기가 오는 듯했지만 잘 이겨내며 7위 수원과 승점차를 9점차로 벌렸다. 경남은 오는 25일(토) 오후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대구FC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