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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님께 드리는 글

박성진 | 2014-12-09VIEW 5792

홍준표 경남도지사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경상남도의 축구팬이자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의 주주이며, 경상남도의 유권자인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입니다.

2014126. 저희는 언제나 저희의 자랑이었던 창원축구센터에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으며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는 이유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원인은

내년에도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이 팀을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경남FC2005년에 창단되어 2006년부터 K리그에 참여하였고

창단이래 ·도민구단 자존심이었습니다

2007년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고

2009년 시·도민구단 최초 FA컵 준우승을

특히 2010425일에는 창단 최초로 창원축구센터에서

강호 FC서울을 1:0으로 격파하면서 리그 1위에 등극하였으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쾌거와

더불어 FA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412월 창단 9년 만에 강등되었다는 지금 경남의 현실은

저희 또한 믿겨지지 않을 뿐입니다.

더불어 여러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경남 해체 검토의 기사는

그토록 위대하고 찬란했던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저희에게

너무나도 큰 아픔이 되어 돌아오고 있으며 억누를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으셔야 합니다.

2년 평균 130억이라는 예산을 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등이라는 성적을 거둔

경남FC에 대하여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홍준표 도지사님의 경남FC의 해체의견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경남FC는 어느 한사람의 의견에 의해 만들어진 개인소유물이 절대로 아니며

경상남도의 소유물도 아닙니다.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은 330만 도민의 뜻이 하나 되어 만든 구단이며,

이는 경상남도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지사님께서 경남FC를 위하여 그 어떤 지방자치단체장들 보다

열심히 뛰셨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타의 시·도민구단과는 다르게 행정적 압력을 최소화 해주신 것도

저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지사님께서도 경남의 강등에 대하여 전혀 책임이 없으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경남의 찬란했던 역사는 2012년까지였습니다.

경남FC의 내리막길은 2013년부터였고 이는 도지사님의 취임과 더불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도지사님께서 삼고초려를 통하여 야심차게 영입한

안종복 대표이사의 취임과 더불어 경남의 찬란했던 역사는 내리막길을 향해갔습니다.

결국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잘못된 인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도지사님 부디 경남FC 해체에 대한 의견을 접어주십시오.

대전 시티즌의 경우 20132부리그로 강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광역시장은 계속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였고, 결국 대전 시티즌은

2014‘K리그 챌린지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승격을 하였습니다.

이는 한 해의 성적과 강등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계속적 지원과 관심의 산물입니다.

전화위복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듯이 이번 강등을 기회로 삼아

경남FC가 자생적이며 계속적인 구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부탁드립니다.

경남FC는 프로축구단임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대형스폰서의 비용과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상남도의 권력교체나 메인스폰서의 경영상황에 의해

팀의 운명이 움직였습니다.

이번 강등은 어떻게 보면 경남FC가 진정한 도민의 구단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팬을 자랑하고 있는 J리그의 우라와 레즈의 경우에도

2부리그로의 강등을 계기로 강도 높은 개혁과 혁신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팬을 자랑하는 인기구단으로

거듭났습니다.

도지사님께서는 정치에 입문하시기 전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리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어떤 외압에 굴복하지 않으며 정의를 구현하셨던 분이셨고, 그 정의의 칼날은

강한 긍지로 두려움 없이 썩은 정권의 심장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셨습니다.

절대 어떠한 시련 앞에 도망가지 않으셨고 당당히 맞서 싸워오셨습니다.

지금 경남FC에 필요한 것은

도지사님께서 청춘의 시절에 보여주셨던 모습처럼 과감한 결단을 통한 개혁과 혁신이지,

결코 해체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경남FC는 언제나 시·도민구단의 자부심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속에서 경남FC가 헤쳐나간 모습들은 다른 시·도민구단의 또다른 모범으로

빛날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가치가 있습니다.

그 중 현대사회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는 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남은 돈보다 귀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매번 보여주었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소중한 가치를 경남은 창단 이후 부터

계속적으로 보여왔습니다.

경상남도가 낳은 소중한 자산이자

경남도민이 하나 되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로축구팀인

경남FC가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경상남도의 도지사이자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의 구단주이신

홍준표 지사님께서는 도와주십시오.

저희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 또한 그 도움에 함께하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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