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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구발전을 위한 차기축구협회장에 대한답이라생각합니다

이해성 | 2012-11-12VIEW 4123

안종복 전 인천Utd 사장 "떠나는 축구팬' 앞서가는 야구에 한숨만" (인터뷰) [스포츠서울닷컴ㅣ유성현 기자] 축구계 ''미다스의 손'' 안종복(56) 남북체육교류협회장. 국내에서 안 회장만큼이나 축구계 행정과 구단 경영에 잔뼈가 굵은 이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안 회장은 프로축구가 탄생한 1983년 부산 대우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의 사무국 직원으로 시작해 K리그의 역사를 함께 해 왔다. 사무국장과 부단장' 단장을 역임한 뒤 2003년 창단을 맞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단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사장으로 재직했다. 1988년부터 5년간 대한축구협회 기획실장을 지낼 때에는 1990년 남북통일축구를 성사시키며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경평축구'' 부활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8년간의 인천 구단 재임기간에는 K리그 구단 최초로 흑자 경영에 성공하는 등 시민구단 경영의 표본을 제시한 그에게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포스트 조중연''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축구계가 안 회장을 주목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일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회장의 이름도 차기 축구계 대권 주자 후보군에 자연스레 오르내렸다. 안 회장처럼 풍부한 경험에 경영 수완까지 두루 갖춘 경기인은 결코 흔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일 <스포츠서울닷컴>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안 회장은 한국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고 정확하게 직시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K리그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서울-수원의 ''슈퍼매치''조차 지상파 TV전파를 타지 못했다는 점에 탄식했고' 떠나는 조중연 회장이 평소 대립각을 세우던 축구계 야권 인사에 대한 자질론을 언급했다는 점에는 가슴을 쳤다. 축구계가 분열되고 팬들로부터 멀어지는 현실에 "이래서는 안 된다"며 거침없는 쓴소리도 날렸다. 안 회장은 내년 1월로 다가온 차기 회장 선거를 ''위기 타개의 계기''로 봤다. 축구인들의 화합을 이룰 적임자가 나서야만 축구가 팬들의 관심 속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그 임무를 풀어갈 과정에서 자신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안 회장은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위기라 진단하고 팬들의 관심을 더욱 불러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 사장에서 퇴임하면서 프로축구계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걸음 떨어져 지켜본 K리그는 어떤가. K리그는 위기다. 무엇보다 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건 프로스포츠가 아니다. 지금의 K리그는 중계조차 거의 되지 않고 있다. 프로축구의 최고 빅매치인 서울과 수원의 맞대결조차 지상파 전파를 타지 못했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 바깥에 있다는 게 한국축구의 현주소다. 2002년 월드컵 때 온 거리를 메웠던 천만 명의 붉은악마들은 다 어디로 갔나. 이런 것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축구인들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충분한 반성과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현재 한국 축구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을 꼽자면. 가장 큰 문제는 프로축구가 일반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를 예로 들어보자. 팬층이 두꺼워지다보니 언론의 관심이 많아지고 중계도 덩달아 늘어났다. 한국시리즈 중계가 9시 뉴스 시간대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건 대단한 일 아닌가. 그만큼 야구는 큰 힘을 가진 것이다. 올해는 700만 관중을 넘어서지 않았나. 이제는 축구에 대한 비교 우위를 넘어 쫓아가기 버거운 수준이 됐다. 그럼 따라붙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축구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은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축구를 보고파 하는 팬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 축구는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그게 우리 축구계의 차가운 현실이자 문제점이다. - 성공적인 전문 경영인의 대표 주자로서 구단들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을 지적한다면. 축구계에는 스포츠 전문 경영인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보니 프로 구단의 확실한 팀 컬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각 팀마다 특색이 없으니 관중들에게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의 아스널은 유스팀에서 꾸준히 선수를 키워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기량을 꽃피우기 직전에 있는 선수들을 데려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첼시는 기량이 무르익은 선수를 영입해 성숙한 축구를 한다. K리그도 각 팀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인천은 전도유망한 흙속 진주들을 찾아 트레이드를 통해 흑자 경영을 했다. 시민구단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흑자경영을 달성하니 그것이 곧 팀 컬러가 됐다. 안 회장은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불출마 기자회견 당시 일부 축구계 야권 인사를 겨냥해 적절치 못한 언행을 했다고 평가했다. - 축구계 안팎에서는 현 집행부의 행정력 부재를 지적하기도 한다. 제도를 보완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구단들에 알려줘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절대 군림하는 기구가 아니다. 축구인들을 대하는 자세 또한 봉사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오늘날의 한국 축구는 음지에서 어려운 여건을 참아낸 축구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결정체다. 이제라도 스타플레이어 중심이 아닌 모든 축구인들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 축구협회는 축구인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기본이다. - 지난 1일' 조중연 회장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어떻게 지켜봤나. 무엇보다 상황이 정말 서글펐다. 최초 경기인 출신인 현직 회장이 불출마를 발표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까지 축구인끼리 서로 대립하는 상황이 생겼다. 특정인을 지목하다시피 해서 갈등을 빚는다는 자체가 가슴이 아프다. 축구인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서 축구계의 백년대계를 논해도 될까 말까한 일이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분 모두 동시대에 축구했던 사람들 아닌가. 누가 옳고 그른지를 떠나 어떻게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지가 슬플 뿐이다. 과연 그 자리에서 누군 밀어주고 다른 누군 깎아내려야 했을까 되묻고 싶다. 축구계라면 더욱 페어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그건 정정당당하지 못했다. - 그 일에 대해 안타깝고 슬픈 감정을 넘어서는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 물론 조 회장도 공이 있다. 혼자 이룬 건 아니지만 재임 중 월드컵 16강' 올림픽 동메달 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낳았다. 하지만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그만둬야 하는 입장에 직면한 건 사실이다. 마지막을 앞둔 분이라면 그간의 시간을 정리하는 자리에서는 사퇴의 변을 잘 하고 회견을 마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으니 팬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겠나. 맨날 자기네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는 걸로 비치는 것 아닌가. 난 그 자리에서 축구인들의 화합을 이야기할 줄 알았다. (둘 다) 선배들인데 정말 직접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다. 안 회장은 위기를 맞이한 축구계는 갈등 봉합이 시급하며' 선거를 앞두고 축구인 단일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내년 1월에 있을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마음이 있다는 건가. 지금은 출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축구계에서 제가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라 있는 건 감사한 일이다. 지금 중요한 건 과연 누가 분열돼 있는 축구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가다. 저도 누구에게 지지 않을 만큼 실적을 쌓으며 노력을 해 왔다. 나름대로 자신감은 있지만 축구계의 갈등을 다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만큼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물론 저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되면 한 번은 꿈을 가져볼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제가 해법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누구라도 화합을 이룰 수만 있다면 저 또한 가진 모든 것을 던질 것이다. - 축구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로 누가 적합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나. 누군가를 콕 집긴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묵은 갈등을 풀려면 축구인 단일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그게 저일수도 있고'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축구인이 아닌 인물이 회장을 노리는 건 절대 안 된다. 축구인들도 하나가 될 수 있고 절대 무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축구인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는 축구인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화합을 이루려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지대에 있는 사람이 좋을 것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축구인들이 다같이 모여서 단일후보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 현 상황과 해결 방안을 잘 알고 있는 안 회장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설 마음은 없는가. 제가 적임자라는 이야기를 건방지게 할 정도는 아니다. 그건 객관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 축구계가 화합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그 중심이나 변두리에서 제가 일조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 미력하지만 제 경험이나 나름의 노하우로 우리 축구가 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돕는 것이 남은 인생의 가장 큰 목표다. 그 목표 선상에 회장 선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제가 일조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축구계가 양분되는 시점에서 제가 어느 쪽으로 분류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전 단지 축구가 바른 길을 가는 쪽에 서서 모든 걸 던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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