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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경남은 힘들 때 날 일으켜준 팀”

인터풋불 | 2013-11-01VIEW 4768

 경남FC의 수비수 윤신영(26)에게 화려함과 부드러움은 거리가 멀다. 투지 넘치고 거친 수비를 앞세워 경남의 끈적한 수비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득점까지 터트려주면서 골결정력 부재로 몸살을 앓은 경남을 구해내 ‘수트라이커(수비수와 공격수를 합친 새로운 합성어)’로 거듭나기도 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12년 4월 당시 제주 소속이었던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에게 태클로 큰 부상을 입힌 사건은 힘겨웠다. 평범한 축구선수였던 그는 이날 태클로 런던 올림픽 대표팀 수비의 핵을 상하게 한 매너 없는 선수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자신의 축구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며 경남의 믿을 만한 벽으로 성장했다. 프로에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준 경남을 위해 헌신하고 싶은 거칠지만' 한편으로 투지와 열정의 화신 윤신영의 꿈은 무르익고 있었다. “골을 넣었더니 대우가 달라지더라” 윤신영은 지난 10월 6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헤딩슛으로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이날 1-2 패배로 빛을 바랬지만' 이어진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결정 짓는 헤딩골로 승점 3점을 이끌었다. 이후 경남의 ‘수트라이커’로 불리고 있다. “2경기 연속 2골을 넣고 대우가 달라지더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웃음). 동갑내기 친구 정다훤도 지난 전남전(9월 7일' 1-1 무)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는데' 다훤이가 ‘언제 골을 넣을 거냐고’ 놀렸다. 이제는 내가 2골을 넣었으니 ‘한 골 가지고 되겠냐’고 놀리는데' 상황이 반전 됐다” 특히 대전전 결승골은 2연패 사슬을 끊어버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자신의 친정팀 대전을 상대로 넣었기에 기쁨이 배가 됐다. 2009년 대전에 입단해 프로 선수로서 큰 꿈을 품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친정팀에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 열정이 컸던 것은 아닐까. “데뷔골을 넣었던 강원전에서 패했기에 기쁜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전전에서 골을 넣고 나서 한 1주일 동안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었다. 대전에서 좋게 나오지 못했다. 데뷔 시즌 열심히 할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열심히는 기본이더라. 더 잘할 필요가 있는데'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 “군 복무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지만…” 쓰디쓴 데뷔시즌을 보냈던 윤신영은 2010년 반전을 위해 곧바로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으며'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했던 팀 사정상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듬해 2011년 터진 승부조작으로 연루된 많은 선수들이 법의 심판대 앞에 섰다. 상주도 당시 승부조작으로 인한 법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일부 주전 선수들이 이로 인해 이탈하면서 윤신영은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으면서 성장했다. 그럼에도 분명 잃은 것은 있었다. “상무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 경기 출전 수도 늘어났기에' 상무를 간 것은 일생일대에 잘한 점이라 꼽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렇지만'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선수들이 없다 보니 출전 수가 늘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수철 감독(당시 상주 감독)님께서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시절 친구였던 윤기원(前 인천)을 하늘로 보냈기에 슬펐다. 한편으로 좋지 않았던 해로 기억하고 있다” ”힘들 때 내 손을 잡아준 경남” 2011년 말 군 생활을 마친 윤신영은 대전으로 돌아왔다. 2년 여 동안 팀을 떠나 있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당시 대전은 김호 감독에서 유상철 감독 체제로 바뀌었고' 군 복무 이전 크게 이룬 것이 없었기에 그가 설 자리는 사실상 없었다. “팀에 돌아와보니 감독님께서 바뀌셨고' 아는 선수도 없었다. 상무에서 게임을 많이 뛰고 왔기에 실전감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다. 이것은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봐야 하는 것이었다. 구단에서 계약을 안 한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서 운동하며 준비했다.” 윤신영에게 절망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를 평소에 유심히 지켜보던 김호 전 대전감독과 故 전형두 경남 대표이사가 손을 내밀었다. 입단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많은 연봉도 기대할 수 없었지만 뛰기 위해서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수 없었다. “전형두 사장님과 김호 감독님께서 입단 테스트를 제안하셨다. 최진한 감독(전 경남 감독)님과 이병근 코치(현 수원 수석코치)께서 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경남에서 내 손을 잡아줬다. 경남은 내가 힘들 때 일으켜준 팀이다. 후반기 시작하고' 성적이 안 좋을 때 내가 일으켜 주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윤신영이 말하는 파트너 루크와 스레텐 윤신영은 경남에 첫 시즌을 보낸 2012년은 최고의 해였다. 경남의 확실한 수비자원으로 거듭났고' 31경기에 출전하며 2009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수를 기록했다. 호주 출신 수비수 루크와 함께 짝을 이루며 끈끈한 수비를 형성했고' 당시 FA컵 준우승과 그룹A(상위 스플릿) 행에 기여했다. “최진한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해 주셨고' 상대 공격수들을 잘 막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더불어 여유도 생기고 기량도 괜찮아졌다. 내가 상대 원톱을 전담마크하면' 루크가 커버를 잘 해줬기에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 올 시즌 중반까지 루크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세르비아 출신 수비수 스레텐(28)과 호흡을 맞췄다. 언어가 달랐고' 서로간의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이루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외국인 수비수와 이른 시간 내에 빠른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졌다. “시합 중에 쓰는 단어는 타이트(Tight)' 고(Go)다. 스레텐과 나도 알아들을 수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다. 루크와 스레텐은 스타일이 다르고' 각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스레텐은 덩치가 커서 상대 공격수들이 먼저 겁을 먹는다. 반면 루크는 섬세하고 세밀해 엄마 같다” “홍정호에게 건 태클' 고의가 아니었어” 한편으로 지난 2012년은 지옥을 오가기도 했다. 지난해 4월 29일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윤신영은 제주소속이었던 홍정호의 볼을 빼앗기 위해 태클을 시도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윤신영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무릎 부상을 입었고' 런던 올림픽 출전 불발은 물론 1년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윤신영의 깊은 태클은 동업자 정신에 위배된 점과 올림픽 대표팀 핵심 수비수 부재를 만든 점에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윤신영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반성한 동시에' 고의적인 태클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홍정호가 큰 부상을 당한 것은 나의 잘못이고 인정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부러 그랬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 나의 태클은 깊었지만' 결코 고의가 아니었음을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지만' 죄책감에 힘들었다. 홍정호가 부상에서 돌아와 유럽에 진출하고' 대표팀에서도 잘 뛰고 있으니 응원하고 있다” 이 사건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4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또한 많은 팬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렸기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무너질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 윤신영을 일으켜 준 것은 최진한 전 경남 감독이었다. “당시 감독님께서 ‘축구를 하면서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단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쾌유를 빌되' 그 일로 네가 하고 있는 축구에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 극복하지 못하면 축구 선수 못한다’고 위로해 주셨다. 많은 힘이 됐다” ”나의 장기인 투지와 끈기 잃고 싶지 않아” 윤신영이 경남에서 핵심 수비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지다. 경남의 끈끈한 수비를 구사하는데 있어 윤신영을 빼놓고 논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신영 역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투지와 악착 같은 플레이로 인정을 받았다. 사실 나는 공을 잘 못 차는 편이다. 수비를 할 뿐이다. 한 때 나의 장점을 벗어 던지려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잘하는 것을 해야 다른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물건이라 치면' 내 장점을 보고 사람들이 사가는 건데 없으며 안 사가는 것처럼 말이다” 경남은 지난해와 달리 클래식 잔류를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클래식 잔류 안정권인 11위에 있지만 강원과 대구의 추격이 매서워 안심할 수 없다. 윤신영은 그럼에도 팀의 클래식 잔류를 의심하지 않았다' “강등 두려움은 있지만' 강등 당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5경기 동안 전 동료들이 부상 없는 것은 물론' 나와 팀이 일취월장하면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팬들께서 지난해보다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더 많은 홈 팬들 앞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인터풋볼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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