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경남FC의 김병지가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경남은 7일 서울과의 K리그 35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희도에 내준 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이날 경남 선수들은 어느 때 보다 투지를 불태웠다. 바로 팀의 최고 맏형인 김병지가 K리그 최초 6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운 날이기 때문이다. 후배들은 선제골을 내준 뒤 쉴 새 없이 상대를 몰아 붙였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김병지는 “2009년 500경기를 달성하면서 많이 뿌듯했다. 3년 여의 시간 동안 나머지 100경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준 최진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테프' 선수들의 힘이 컸다. 더불어 좋은 몸을 물려주신 부모님과 항상 든든한 힘이 되는 아내' 아이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는 아쉽게 패했으나 나와 우리 팀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20일에 있을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에서 프로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700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 K리그 최초 600경기라는 대기록의 위업을 달성했는데? 2009년 500경기를 달성하면서 많이 뿌듯했다. 3년 여의 시간 동안 나머지 100경기를 채워 600경기를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최진한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테프' 선수들의 힘이 컸다. 그리고 부모님'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앞으로 700경기 출전이 목표다. 600경기보다 더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라운드에서 동안 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모님이 몸을 잘 물려주셔서 그런 것 같다.(웃음) 지금까지 술과 담배는 물론 그외 남들이 즐겁게 누렸던 것을 절제했던 게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아쉬운 경기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1998년 울산 소속 당시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헤딩골을 넣은 것이다. 당시 골로 인해 공격형 골키퍼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K리그 출범 후 가장 명경기에 뽑히기도 했고' 팬들께서도 많이 기억해주신다. 아쉬운 경기는 수도 없이 많다. 지나간 경기는 잊고 20일에 있을 포항과의 FA컵 결승전을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만들고 싶다. - 본인처럼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가끔 기사나 댓글을 보면 아직도 선수 생활 하냐고'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 좀 물려주려고 말씀 하신다. 이를 두고 김용대' 정성룡' 김영광 등 후배들과 얘기한 적이 있다. 후배들이 내게 할 수 있는 만큼 오래 선수생활을 해서 좋은 선례를 남겨달라고 했다. 내가 의사나 과학자는 아니다. 오직 꾸준한 관리와 노력을 통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고'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해왔다. 축구선수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 20대와 지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차이점이 있다면? 20대에는 부상을 당해도 금새 회복할 만큼 에너지가 넘쳤다. 만약 10이라는 숫자중에 3만 있어도 경기가 가능했다. 나이가 들면서 경쟁력을 갖춰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30대에 접어들면서는 20대에 쌓은 경험을 살렸다. 경기 운영이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는 방법' 운동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깨달았다. 40대에 와서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물론 구단' 감독님' 코칭스테프' 동료' 선후배들의 관계를 돈독히 했다. 이제 이 모든걸 아우을 수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 대기록 달성과 동시에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을 것 같은데? 600이라는 숫자를 놓고 본다면 경기에 나서면 채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록 달성과 함께 이겼다면 더 기뻤을 것이다. 후배들도 경기 전에 꼭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패해서 아쉽다. - 앞서 누구나 누릴 것을 포기하고 절제한다고 했다. 그 의지의 원동력은? 마음의 중심인 것 같다. 축구가 내게 중요하듯 가족도 중요하다. 그 만큼 가정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팬들의 성원이 있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책임감이 내게 힘을 북돋아 준다. - K리그에서 21년 동안 뛰었다. 과거와 현재의 달리진 점이 있다면? 환경적인 부분에서 많이 개선됐다.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접할 수 있다.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축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 600경기 출전을 앞두고 가족들이 특별히 한 얘기가 있나?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나다. 아이들의 멘토가 아빠라는 것은 정말 자랑 스러운 일이다. 아직 아이들은 기록에 대한 의미는 잘 모르지만 조금 더 성장하면 그 의미를 알게될 것이다. - 21년 동안 플레이 스타일' 체형' 헤어 스타일이 하나도 안 변했는데? 팬들이 과거의 많은 꽁지 머리를 기억해 주신다. 원하신다면 꽁지머리를 하겠다. 체형과 플레이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