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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만만 윤일록' “내겐 너무 편한 중동”

관리자 | 2011-11-22VIEW 3777

중동의 모래바람이 누구에게나 무서운 건 아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막내 윤일록(19' 경남 FC)에게 침대축구' 열악한 환경으로 대변되는 ‘중동’이 살벌하게 들리지 않는다. 어린 선수다운 패기일 수 있지만' 그는 똑같은 원정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춰 24일 카타르와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맞이한다. 카타르 출국전' 올림픽팀 전지훈련지 창원에서 마주한 윤일록은 “청소년 대표 시절에 두 번 정도 중동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적응이 되니까 운동할 만하더라. 몸도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원정이라는 생각만 든다. 예전 편했던 이미지를 살린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10월 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올림픽팀 평가전에서의 맹활약이 있다. 9월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경쟁 끝에 최종명단에서 탈락하며 큰 상처를 입은 윤일록은 그날 1골 1도움의 값진 활약으로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A대표팀과의 차출 중복 문제' 소속팀의 차출 난항에 부딪혀 원하는 선수를 수급하지 못하는 올림픽팀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24일 카타르 원정과 27일 사우디 아라비아(홈)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훈련 명단에 소집되어 지난 4일부터 경상도 남해' 창원에서 형들과 뒤섞여 구슬땀을 흘렸다. 오만전때와는 훈련 느낌 자체가 달랐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불필요한 긴장감은 사라졌고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뽐냈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그런 그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카타르전은 진정한 시험무대다. 우즈벡전은 주축 선수들이 A대표 차출로 대거 빠졌다. 그래서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는 윤빛가람(경남)' 서정진(전북) 등 올림픽팀 최고 선수들이 합류한다. 최정예 멤버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윤일록은 “오만전 탈락 후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우즈벡전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했다. 우선 팀 승리를 위해 희생하면서 개인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 오만전과 우즈벡전에서 롤러 코스터를 탔다. 오만전때는 올림픽팀에 처음으로 합류하게 되어 아는 형도 많이 없고' 그래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훈련 할 때 패스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플레이 자체도 소극적이었다. 형들은 자신 있게 하라면서 잘해주셨는데 정작 나 자신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때 청소년 대표로 뽑히고 나서 처음으로 탈락했다. 충격이 컸다. 누구의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었다. 다행히 우즈벡전을 앞두고 재 발탁되고 골을 넣어 자신감을 되찾았다. 만약 그때 골을 넣지 못했다면 자신감은 바닥을 쳤을 것이다. 경기 전 감독님의 “실수해도 좋으니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이 큰 도움이 됐다. - 우즈벡전이 끝나고 주목을 받았다. 기분이 어땠나? 골을 넣었을 때에는 멍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코치님' 대표팀 형들' 친구들한테 축하를 많이 받았을 때 실감이 났다. 평소에 연락도 드문드문하던 초등학교 친구들도 뉴스' 신문에 내가 나온다며 연락을 하더라.(웃음) 그때 기분이 아주 좋았다. 부모님도 알게 모르게 오만전 탈락 후 마음 고생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보답해드린 것 같아 뿌듯했다. 경기가 끝나고 경남으로 내려가서 고등학교(진주고) 절친들에게 밥을 쐈다. - 그때와 비교하면 마음가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금은 올림픽 대표팀이 너무 편하다. 형들이랑 많이 친해진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두루두루 다 친해졌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활하는 데나 운동장 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형들이 막내라고 해서 부려먹지 않고 물건 챙기는 일 같은 걸 빼준다. 소속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웃음) 이번에 오랫동안 코치님들과 훈련하면서 올림픽팀만의 훈련 스타일에도 익숙해졌다.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대부분 따라갈만하다. - 훈련 할 때 보면 늘 선두에 선다. 이유가 있나? 막내이기 때문에?(웃음) 내가 올림픽팀에 온 지 얼마 안되어서 형들이 빨리 적응하라고 그러는 것 같다. (Q: 훈련할 때 보면 올림픽팀 고참 선수들이 윤일록 선수에게 “올려!”라는 단어를 쓰더라.) 아' 그건 형들끼리 만든 유행어다. 더 파이팅 하라는 뜻이다. 우리만의 유행어다. - 홍명보 감독이 따로 주문하는 부분이 있다면? 감독님께서는 선수단 미팅을 해도 오래하지는 않는 편이신 것 같다. 선수 개인을 딱' 딱 찝어서 뭐라고 하시지 않는다. 팀 전체를 보고 전술' 조직력' 수비하는 법' 실수 했을 때 대처법 등에 대해서 얘기하시고 우리 의견도 듣는다. 훈련 중에 위치나 움직임에 대해 지적은 받아도 따로 불러 말씀은 많이 하시지 않는다. 자신 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 우즈벡전은 평가전이었고' 카타르-사우디 중동 2연전은 올림픽 운명이 걸린 실전이다. 당연히 긴장된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경기날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생각이다. 중동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청소년 대표 시절에 친선경기를 위해 중동을 2~3번 가본 경험이 있다. 크게 다르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하루 이틀 지나니까 적응이 되고 운동할 만했다. 몸도 더 좋았다. 이번에도 원정이라는 생각만 든다. 예전 이미지를 살린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 카타르전에선 소속팀 동료 윤빛가람과 처음으로 올림픽팀에서 함께 뛴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가람이 형이 A대표' 올림픽팀' 경남에서 모두 활약하는 걸 보고 별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내가 막상 올림픽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뛰어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웃음) 새삼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가람이 형이 늘 한 계단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빨리 따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A대표팀은 내게도 꿈이다. - 동갑내기 친구이자 A대표에서 활약하는 손흥민도 자극제가 될 것 같다. UAE전을 봤다. 경기가 안 풀릴 때 투입되면 부담되고 그럴 텐데 잘하더라. 부럽기도 하면서 자극이 된다. 흥민이는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을 한다. 청소년 대표때 죽이 잘 맞았다. 스포트라이트를 같이 받으면서 같이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중동 2연전을 끝으로 프로 데뷔 첫 시즌이 끝난다. 윤일록에게 2011년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시즌 초반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기대 이상으로 기회를 잡았고 공격포인트도 많이 올렸다. 하지만 20세 이하 월드컵을 전후로 경기가 많아서 컨디션이 무너졌다. 월드컵에서도 제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K리그 후반기에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전반기 활약을 이어갔더라면 신인상도 바라볼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카타르-사우디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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