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 2007-05-30VIEW 2037
경남FC 돌풍을 이끌며 득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까보레(28)가 득점왕 도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26일 광주 상무와의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리며 정규리그 골 수를 9로 늘린 까보레는 득점 순위에서 단독 1위로 부상했다. 11라운드까지 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모따(성남)' 데얀(인천)' 스테보(전북)가 주춤거리는 사이 홀로 튀어나간 것이다.
전체 26라운드의 절반 가량인 12라운드를 마친 지금 가장 돋보이는 선수지만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까보레를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뚜아노 소속으로 브라질 상파울루 주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는 커리어는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까보레의 골 폭풍은 일기 시작했다. 울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헤딩 동점 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인천(1골)' 부산(2골)' 서울(2골)' 전남(1골)' 광주(2골)와의 경기에서 골을 몰아쳤다. 특히 경남이 4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달리는 최근 5경기에서만 총 5골을 기록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까보레가 골을 기록하는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을 정도로 영양가도 높다.
뽀뽀와의 멋진 호흡을 과시하는 까보레는 상대 수비라인을 공포로 몰아넣는 공격수다. 29일 발매된 <포포투> 창간호에서 조사한 K리그 대표 선수 100인이 뽑은 최고의 선수 조사에서 17위에 올랐다. 브라질 선수답지 않게 부지런하고 볼 컨트롤이 좋다는 것이 까보레에 대한 상대 선수들의 평가였다.
까보레 본인도 경남FC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적응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말 입국한 뒤 짧은 적응기간을 가졌고 아내가 5월 둘째 아들을 출산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극복해가는 중.
특히 경남에서 함께 뛰는 브라질 출신의 팀 동료 뽀뽀와 산토스의 도움이 컸다. 이미 K리그에서 적응을 마치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두 선수가 한국 생활과 K리그에 대한 노하우를 전해준 것이 K리그 초보 까보레에게는 큰 도움이었다.
까보레는 박항서 감독의 배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시즌 초반 울산과의 개막전 득점 이후 까보레의 득점포가 침묵하며 부진한 성적이 계속될 때에도 “아직 국내무대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팀 플레이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라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그 밖에도 박항서 감독은 까보레의 아내 루시아니의 출산을 앞두고 직접 병원과 집을 오가며 각별한 신경을 썼다.
덕분에 까보레는 박항서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광주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되며 해트트릭의 기회를 놓쳤지만 박항서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이해한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당시 까보레는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한 뒤 후반에도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까보레를 향한 상대 수비의 반칙이 거칠어진다고 판단한 박항서 감독은 그를 후반 22분 김근철로 교체시켰다. 이에 대해 까보레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어 아쉬움도 남았다. 하지만 부상방지를 위해 무리하지 말라는 감독님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분이 아주 좋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까보레는 공격수답게 골에 대한 많은 욕심은 보였다. “골은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좋은 것”이라며 브라질 출신다운 공격지향성을 보인 그는 “K리그 득점왕을 목표로 25골 정도를 노리고 있다”라며 시즌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까보레는 자신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팬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에 더 힘을 얻는다. 많은 골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한 까보레는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 더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라는 소망도 밝혔다.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인터뷰 도움=신지호' 황소라(KBF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