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도 일시적인 반짝 효과라 부를 수 없을 듯 하다. ‘태풍의 눈’ 경남FC가 광주 상무를 4-0으로 완파하고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1무)을 이어갔다. 리그 전적 6승 3무 3패 승점 21점을 기록한 경남은 이날 포항과 무승부를 거둔 2위 수원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경남은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2라운드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무려 4골을 터트리며 승리했다. 전반 12분과 전반 32분 뽀뽀 도움' 까보레 골로 이어지는 황금 공격 라인으로 전반에만 2-0으로 앞선 경남은 후반에 이용승과 뽀뽀까지 골 릴레이에 편승하며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날 2골을 터트리며 경남의 승리를 책임진 브라질 출신 최전방 공격수 까보레는 10골로 모따' 데얀' 스테보를 제치며 정규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파트너 뽀뽀는 1골 2도움으로 정규리그 7골 7도움의 호조를 이어갔다. 뽀뽀는 도움 1위' 득점 공동 2위' 공격포인트 1위를 달렸다. 반면 최하위 광주는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12경기에서 4무 8패를 기록'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 뽀뽀-까보레 슈퍼 콤비' 선제골 작렬 수비의 핵 산토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경남은 강기원에게 수비 조율의 역할을 맡았다. 전반 초반 홈팀 광주가 경기 주도권을 쥐고 김승용의 측면 공격을 내세워 바쁘게 몰아붙였지만 강기원은 이상홍' 김대건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저돌적인 공격을 저지했다. 공격 기회를 노리던 경남은 전반 12분 단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며 앞서갔다. 뽀뽀가 광주 진영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로 파고든 뒤 수비의 배후 공간에 내준 공을 까보레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슈팅 한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 뽀뽀의 탁월한 개인역량과 한 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까보레의 킬러 본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 원샷 원킬 까보레' 두번째 골 이후 광주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23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유현구가 헤딩으로 연결해보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경남은 초반 흐름처럼 광주의 공격을 차단하며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것은 까보레의 활약이었다. 까보레는 전반에 시도한 두 개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그의 두번째 골은 전반 32분 터졌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뽀뽀가 골문으로 뛰어가는 까보레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까보레는 침착하게 골을 터트렸다. 경남은 이어진 뽀뽀의 대담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등 완전히 분위기를 탄 모습이었다. 주도권을 쥔 경남은 전반42분 아크 앞에서 김성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광주를 위협했다.
▲ 이용승 감격의 데뷔골' 뽀뽀 쐐기골 후반 들어서도 경남은 중원에서의 기민한 플레이와 까보레와 뽀뽀의 개인기를 이용해 광주 수비를 공략했고 후반 7분 만에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올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신인 이용승. 이용승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까보레가 날린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그대로 달려들어 다이빙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데뷔 후 첫 득점의 감격적인 순간. 시즌 17경기째 출장 중인 이용승은 1골 2도움으로 수원의 하태균과 함께 신인상 도전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경남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까보레가 오른쪽 측면을 단독으로 돌파해 수비를 따돌리고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줘 네번째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문전에서 뽀뽀가 너무 힘이 들어간 슈팅을 날려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대신 뽀뽀는 후반 15분 출중한 개인기로 기어코 골을 뽑아냈다. 박종우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올려준 긴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 두명을 유린한 뽀뽀는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구석에 꽂히는 정확한 슛에 광주 골키퍼 박동석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경남 박항서 감독은 까보레' 박종우' 뽀뽀를 차례로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근철과 공오균' 정경호를 투입하며 주전들의 체력 비축과 벤치 멤버의 경기 감각 상승 효과를 내렸다. 광주는 이진호' 이길훈을 교체 투입시켜 반전을 노렸지만 유현구의 프리킥을 제외하고는 큰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12R (5월26일-광주월드컵경기장-3'785명) 광주 0 경남 4 까보레(12’' 32’) 이용승(52) 뽀뽀(60) *경고 : 고창현' 김윤구' 전광진(이상 광주) *퇴장 : 없음
▲ 광주 출전선수(3-4-1-2) 박동석(GK)-이윤섭'김동규'김영근(32’ 김윤구)-김승용'이동식(74’ 이길훈)'유현구'전광진-고창현-남궁도'여승원(65’ 이진호)/감독:이강조 *벤치 잔류: 최무림(GK)'한태유'마철준
▲ 경남 출전선수(3-4-3) 이정래(GK)-이상홍'강기원'김대건-박종우(72’ 공오균)'김효일'김성길'백영철-뽀뽀(76’ 정경호)'까보레(67’ 김근철)'이용승/감독:박항서 *벤치 잔류: 이광석(GK)'김종훈'박성철
광주=스포탈코리아 서호정